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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고(高)배당주 주가 상승률이 높은 배당 투자 시즌(9~10월)이 도래한 가운데 시장에선 ‘고배당주 옥석 가리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상장사별 이익과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등 배당 확대를 위한 재원이 크게 늘어난 데다 고배당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 등 정책적 변화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증권가에선 ‘배당수익률 6%’ 이상이면서 추후 배당 상승 여력이 있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 배당 여력 커지고 분리과세까지2일 리딩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제조업 상장사의 순이익은 169조원이었다. 올해는 751조원, 내년에는 973조원까지 크게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급증할 전망이다. 지난해 합산 FCF는 99조원에서 올해 522조원, 내년 778조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기업별로 배당을 확대할 ‘주머니’가 한층 두둑해지는 셈이다.
정부의 정책 기조 또한 상장사의 배당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올해 지급분부터 요건을 충족하는 고배당 기업의 배당금은 이자소득과 합친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더라도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다. 고배당 기업 요건은 전년 대비 배당금 감소가 없고 배당 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 성향 25% 이상이면서 배당금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기업에 적용된다.
이는 투자자의 세후 배당수익률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 입장에서도 배당 성향을 상향하거나 배당 총액을 증액해 요건을 충족할 유인을 제공한다. 특히 정부 정책에 따라 배당 성향이 25~40%인 기업은 인센티브를 얻기 위해 실제 배당 증액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기업의 최근 10년간 평균 현금 배당 성향은 약 29% 수준이다.
다만 현재는 상장사별 주당배당금( DPS) 상승률이 주당순이익( EPS)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형국이다. 리딩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해 EPS 컨센서스는 연초 대비 148% 상향됐지만 DPS 컨센서스는 75%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상향 속도를 배당 추정치가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 “배당수익률, 전망까지 따져봐야”고배당주에 투자할 땐 배당수익률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배당수익률은 DPS를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이다. DPS 증가에 따른 고배당은 주주환원 강화의 결과로, 중장기적으로도 고배당 전략이 유지될 수 있음을 뜻한다. 다만 기업의 펀더멘털이 훼손돼 주가가 급락한 탓에 착시 효과로 배당수익률이 높게 책정된 사례도 있다.
증권가에선 높은 배당수익률과 함께 향후에도 배당 상승 여력이 있는 기업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대엘리베이터(예상 배당수익률 10.8%)는 2026~2028년 경상적 순이익의 50% 이상 환원, 분기 배당 및 높은 DPS 방침을 제시했다.
국내 최초 디지털 교육 기업인 아이스크림미디어의 배당수익률은 8.8%로 추산됐다. 이 회사의 DPS는 2024년 738원, 2025년 1554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2026년 예상 DPS는 1709원이다.
시장에선 배당 기대가 커지는 ‘국내 우선주’ 투자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고 본다. 우선주는 보통주의 의결권을 포기하는 대신 배당과 청산 시 잔여 재산 분배 등 청구권을 보통주보다 먼저 보장받는 주식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에 따르면 국내에는 113개의 상장 우선주가 있으며 전체 시가총액은 약 200조원에 달하지만, 보통주 대비 평균 약 45%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내년 1월 주주환원 방안을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우선주 자사주 매입 비중을 얼마나 높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가 과거 우선주 매입 비중을 크게 늘렸을 당시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가 좁혀진 전례가 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