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선영 펀치랩 대표 "AI 시대 교육, 설명보다 학생이 혼자 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

입력 2026-09-02 17:26

AI가 문제를 풀고, 문장을 첨삭하고, 개념 설명을 즉시 제공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교육의 본질적인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펀치랩은 학생별 수준과 학습 진도에 맞춘 개인 맞춤형 학습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교육 현장에 적용하는 에듀테크 기업이다. 직영 영어학원 ‘머머영어학원’을 운영하며 오프라인 수업뿐 아니라 온라인 줌수업으로 학습관리 시스템을 확장하고 있다.

편선영 펀치랩 대표는 AI 시대 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기술 적용 자체보다 ‘학생이 어떻게 배우는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Q. AI가 교육을 바꾸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가장 먼저 ‘설명을 잘하는 것 자체의 희소성’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AI에게 물어보면 언제든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앞으로의 교육은 ‘설명을 들었는가’보다 ‘그래서 이 아이가 실제로 할 수 있게 되었는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을 들은 것과 배운 것은 다르고, 이해했다고 느끼는 것과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다릅니다.

Q. 그렇다면 AI가 교사의 역할도 대체하게 될까요?

오히려 교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학생이 문제를 틀렸을 때 정답을 바로 알려주는 건 쉽습니다. 하지만 왜 틀렸는지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다시 시도해서 결국 자기 힘으로 해결하게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저는 그 과정이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틀리지 않게 만드는 것이 좋은 교육이 아니라, 틀렸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Q. 대표님이 생각하는 ‘자기주도학습’도 같은 맥락인가요?

네. 다만 자기주도학습이 학생에게 맡겨두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할 수 있으려면 먼저 스스로 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고, 틀렸을 때 다시 시도할 수 있고, 막혔을 때는 적절한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처음에는 도움을 받더라도 그 도움을 조금씩 줄여가며 결국 혼자 완수하게 만드는 것. 그게 제가 생각하는 자기주도학습입니다.

Q. AI 시대의 ‘개인 맞춤형 교육’은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요?

단순히 학생마다 다른 문제를 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같은 문제를 틀려도 한 학생은 개념을 모르고, 다른 학생은 알고도 적용하지 못하고, 또 다른 학생은 대충 읽어서 틀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AI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콘텐츠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학습 행동을 얼마나 세밀하게 읽어내느냐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교사가 아이를 덜 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전보다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만드는 방향으로 쓰여야 합니다.

Q. AI 시대에 ‘진정한 교육’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이가 결국 혼자 해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아이 대신 성장해줄 수는 없습니다. 대신 단어를 외워줄 수도 없고, 실패한 뒤 다시 해보겠다는 마음까지 대신 만들어줄 수도 없습니다.

교육은 결국 한 사람이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것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기술은 그 과정을 더 정교하게 도울 수 있지만, 목적까지 대신 정해주지는 못합니다.

아이를 빠르게 가르치는 것보다 스스로 배우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편 대표의 설명이다. 펀치랩은 이러한 교육 방향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학습과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개발·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