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명품 포도’로 불리던 샤인머스캣 가격이 공급 과잉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달부터 노지 재배 물량 출하도 본격화해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는 추석도 예년보다 일러 명절 전 출하가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샤인머스캣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전년 동기보다 35% 떨어졌다. 장기적인 하락세도 뚜렷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샤인머스캣 연평균 도매가격은 2022년 ㎏당 1만2363원에서 지난해 6737원으로 3년 만에 45.3% 내렸다.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재배면적과 생산량 급증이다. 이달부터 비가림·노지 재배 물량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면 공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는 추석이 이른 만큼 명절 수요를 겨냥한 출하가 9~10월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품질이 충분히 올라오기 전에 조기 출하되는 미숙과가 시장에 섞이면서 소비자 신뢰가 떨어진 점도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경북은 전국 포도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다. 전국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의 77%가 경북에 몰려 있다. 도내 포도 생산량 가운데 샤인머스캣 비중도 62%에 달한다. 산지 가격이 흔들리면 전국 유통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경북도는 이날 김천·영천·상주·경산 등 주산지 농가와 농협, 산지유통센터 등이 참여한 대책 회의를 열고 출하 시기 분산과 품질 관리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농가는 당도 16브릭스 이상, 송이 크기 400~1000g 등 품질 기준을 지키고, 유통업체는 저온저장 등을 활용해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는 것을 막기로 했다. 도는 신품종 보급과 가공·급식 수요 확대, 수출국 다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