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경남경찰청장(사진)이 1일 경찰청장 직무대행(경찰청 차장)에 임명됐다. 유재성 청장 직무대행은 연말 임기 만료를 4개월가량 앞두고 전격 교체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직무대행 인사로, 경찰은 청장 임명 없이 세 번째 연속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경찰청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하반기 치안정감·치안감 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서울경찰청장은 고범석 전남경찰청장이, 인천경찰청장은 유승렬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이 맡는다.
김 신임 청장 직무대행은 간부후보 45기로 입직해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교통부장, 충남경찰청 공공안전부장 등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과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파견 근무를 한 경력이 있다. 고 신임 서울청장은 경찰대 8기로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장과 경찰청 경비국장 등을, 유 신임 인천청장은 경찰청 대변인과 치안정보국장 등을 지냈다.
이번 인사는 제주 실종 사건 부실 대응 논란으로 경찰 수뇌부를 대폭 물갈이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다.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 가운데 14명(78%)이 교체됐고, 전체 치안감 직위의 81%가 새 얼굴로 바뀌었다. 정부는 국민 신뢰 회복을 명분으로 모든 시·도경찰청장에 연고지 근무를 제한하는 ‘향피제’도 적용했다.
지난달 치안정감 승진 대상에 포함됐던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은 승진 내정 인사가 취소되고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으로 이동했다. 제주에서 현직 경찰관이 실종 신고를 허위 종결하면서 지휘 책임론이 불거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경찰 관계자는 “후속 인사에서도 경찰 업무의 신뢰와 공정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시·도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을 비롯해 주요 직위에 향피제 적용을 확대하는 등 인사시스템을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