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빼고 다 산다"…ABD 투자 시대

입력 2026-09-01 19:00
수정 2026-09-0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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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인 금과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이 동반 랠리를 펼치는 이례적 현상이 한 달째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경고음이 커진 가운데 달러 가치 하락에 대응해 대체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ABD(Anything But Dollars·달러를 제외한 모든 것)’ 투자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8월 한 달간 9.66% 올랐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금 가격이 급등한 올해 1월을 제외하면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비트코인 가격 역시 지난달 25% 이상 뛰며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8월 상승률을 나타냈다.

금과 비트코인의 동반 랠리는 미국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시장 우려에서 촉발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6월 초만 해도 100.957을 기록했지만 이날 99.450까지 떨어졌다. 미국 국가부채가 40조달러를 돌파하며 연간 이자 비용만 1조달러를 웃도는 등 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금에서 시작된 가격 상승세는 은과 구리 등 주요 원자재 랠리로 확산하고 있다. 은 선물 9월 인도분은 지난달 24일 트로이온스당 68.73달러를 기록해 한 달 전 58.8달러에서 약 16.9% 뛰었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물 구리 가격은 지난달 17일 장중 t당 1만4912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배성수/박주연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