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로봇' 주문폭주에 웃는 한국 기업…증권가 "40만원 간다"

입력 2026-09-01 17:59
수정 2026-09-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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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25㎝, 무게 800g. 허깅페이스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399달러짜리 ‘마이크로덕’은 작은 오리 모양 로봇(사진)이다. 두 발로 걷다 넘어지면 스스로 일어나고, 부리로 작은 물건을 집고, 롤러스케이트도 탄다. 주문 폭주로 배송 대기 기간이 6개월까지 늘었다.

화제의 이 오리 로봇 관절 15개를 움직이는 모터는 한국산이다. 제작사 폴렌로보틱스의 마티외 라페르 공동창업자는 지난달 31일 X(옛 트위터)에 “마이크로덕은 로보티즈 XL330 액추에이터를 쓴다”며 “유니트리 제품은 기계 설계와 호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보티즈의 XL330은 미국 소매가 27.49달러짜리 초소형 서보 액추에이터다. 모터·제어기·감속기·통신 기능을 한 모듈에 통합한 ‘다이나믹셀’ 제품군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폴렌의 첫 제품 ‘리치 미니’에도 로보티즈 소형 액추에이터가 공급된 것으로 파악된다. 리치 미니는 1만 대 이상 팔렸다.

2018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로보티즈는 휴머노이드 산업 수요가 늘면서 성장세를 키우고 있다. 올 2분기 매출은 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1% 늘었고 영업이익은 2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액추에이터 부문 영업이익률은 22.6%다.

로보티즈가 강점을 가진 액추에이터는 로봇 관절마다 들어가는 필수 부품이다. 작고 가볍게 제작해야 하는 동시에 출력과 정밀도도 높여야 해 양산 역량을 갖춘 기업이 제한적이다. 로보티즈는 테슬라, 보스턴다이내믹스, 구글 딥마인드, 유니트리 등에 다이나믹셀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자체 관절 액추에이터를 쓰는 유니트리조차 손가락은 로보티즈에 맡긴다.

부품만 파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로보티즈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피지컬 인공지능(AI) 구현에 필수적인 데이터와 개발 인프라를 파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자체 하드웨어가 없는 빅테크에서 얻는 고마진 데이터 매출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1일 코스닥시장에서 로보티즈는 1.36% 하락한 25만4000원에 마감했다.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각각 35만원, 현대차증권 38만원, iM증권 40만원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