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북 적대시 정책' 연일 문제 제기…'트럼프에 결단 촉구' 분석

입력 2026-09-01 14:07

북한이 최근 대미 비판적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 북미대화 재개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제조건 수용을 촉구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발표된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와 관련해 "핵보유국 지위 불변 입장을 강조하며,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담화를 지난달 16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 이후 나온 일련의 북한 측 반응의 연장선으로 봤다. 앞서 19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 27일 외무성 대변인 문답에 이어 이번 담화까지 모두 북미관계에 대한 북한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전날 담화는 미 국무부 대변인이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한 발언을 문제 삼았는데, 이는 한국 언론의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국내에서만 주로 보도된 내용이었다. 담화에서는 이와 함께 한미연합훈련과 미국의 대북 인권 정책도 적대시 정책의 구체적 사례로 거론됐다.

북한은 이 과정에서 북미대화 제의 자체를 명시적으로 거부하거나 트럼프 대통령 개인을 겨냥한 비난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는 이를 근거로 북한이 '적대시 정책 철회'를 대화의 조건 내지 의제로 제시해 트럼프 대통령의 수용을 압박하려는 취지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