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위스키 시장 주춤하는데…나 홀로 '질주'한 브랜드 정체

입력 2026-09-01 13:59
국내 주류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글로벌 주류기업 바카디의 한국법인 바카디코리아가 자사 위스키 '듀어스'와 '로얄 브라클라'를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바카디코리아는 1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듀어스&로얄 브라클라 미디어 세션'을 열고 두 브랜드의 국내 시장 현황과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바카디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주류 시장의 전반적인 소비 환경이 우호적이지만은 않고 위스키 시장 역시 조정 국면에 들어가 있다"면서도 "소비가 줄었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단순히 덜 마시는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병을 선택하더라도 자신에게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제품을 보다 신중하고 선택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위스키에서도 단순한 인지도나 숙성 연수를 넘어 어떤 숙성통을 쓰고 어떻게 숙성하는지 살펴보는 소비자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바카디코리아는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두 브랜드가 시장 조정 국면에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가 제시한 국제주류시장연구소(IWSR) 자료에 따르면 전체 위스키 시장이 약 3.6% 감소한 가운데 듀어스는 12.3% 성장했다.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도 0.47%포인트 확대됐다. 싱글몰트 위스키 로얄 브라클라의 성장 폭은 더 컸다. 싱글몰트 시장이 약 0.5% 성장하는 동안 로얄 브라클라는 265% 성장했고 시장점유율은 0.98%포인트 높아졌다.

듀어스와 로얄 브라클라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오랜 역사를 지닌 브랜드지만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5년이 채 되지 않았다. 다만 바카디코리아는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 브랜드와 비교하면 후발 주자에 가깝지만, 오히려 지금 한국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매우 잘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바카디 블렌딩 총괄 디렉터인 스테파니 맥로드가 처음으로 공식 방한해 참석했다. 맥로드는 듀어스의 원액 배합을 책임지는 마스터 블렌더이자 로얄 브라클라를 비롯한 바카디 싱글몰트 브랜드의 몰트 마스터로, 두 브랜드의 품질과 스타일, 숙성통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또 올해 국제 위스키 품평회에서 '올해의 마스터 블렌더'상을 통산 일곱 번째로 수상하기도 했다.

맥로드는 이날 행사에서 한국 위스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는 싱글몰트와 프리미엄 블렌드가 굉장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특히 한국에서 더 젊은 층이 이렇게 위스키를 즐기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위스키 애호가들은 매우 모험적"이라며 "여러 가지 실험적인 시도를 비롯해 다양한 일을 해볼 수 있어서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 음식과 위스키를 결합하는 방안에도 관심을 보였다. 맥로드는 "어제 저녁에는 무려 여섯 가지나 되는 서로 다른 김치를 맛보면서 로얄 브라클라를 함께 즐겨봤는데 굉장히 잘 어울렸다"며 "앞으로 특히 이 시장을 위해 위스키를 만든다고 생각해보면, 음식과 잘 어울리는 위스키를 제조하는 것이 목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