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서울 양천구 목동8단지 재건축의 외관 설계를 위해 덴마크 도시·건축 디자인그룹 어반에이전시(Urban Agency)와 손잡는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글로벌 설계 라인업을 강화해 수주전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 설계·도시정비사업 담당 임직원들은 지난달 28일 방한한 어반에이전시 관계자들과 목동8단지 현장을 함께 둘러보고 단지 배치와 주변 경관, 주요 조망축 등을 검토하며 협업 방향을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 설계 초기 단계부터 현장을 함께 확인하며 디자인 방향을 구체화한다는 취지다. 어반에이전시는 도시 맥락과 장소성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알려진 글로벌 설계사다.
어반에이전시가 제시한 목동8단지의 외관은 '인피니티 프리즘'이다. 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며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확장되듯 목동이 지닌 여러 가치와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을 건축에 담아내겠다는 구상이다. 헤닝 슈튀벤 어반에이전시 공동설립자는 "여기에 '인피니티'가 의미하는 유연성과 지속성을 더해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깊어지는 주거공간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목동8단지 재건축에 분야별로 세계적 설계사를 순차 영입하고 있다. 구조설계는 영국 엔지니어링 기업 아룹(ARUP), 조경은 미국 뉴욕 기반 슈퍼매스 스튜디오(Supermass Studio)가 맡는다. 여기에 외관 설계를 어반에이전시가 합류하면서 구조·조경·건축디자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랜드마크 설계 진용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단순히 외관만 차별화하는 수준을 넘어 단지 전체의 정체성을 담아내겠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목동8단지는 오랜 시간 대한민국을 대표해 온 목동의 중심에 위치한 만큼 기존 가치를 계승하면서도 미래 주거문화를 선도할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하다"며 "외관과 스카이라인부터 커뮤니티까지 단지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해 하이엔드 주거의 새 기준을 제시하고 서남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