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제지·신소재 기업 무림이 국내 대학 교수진과 손잡고 국내 첫 제지공학 전공서를 출간했다.
무림은 지난달 31일 펄프·제지 분야 학계 관계자들과 제지공학 전공 교재 출간 기념회를 열었다고 1일 밝혔다. 국내 대학 교수진이 직접 집필한 제지공학 전공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 대학의 펄프·제지 관련 학과에서는 해외 원서를 번역한 교재를 주로 활용해왔다. 이 때문에 해외 제지산업을 중심으로 내용이 구성되고 영어나 한자식 전문용어가 많아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무림과 교수진은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국내 펄프·제지산업의 현황과 생산 공정, 최신 기술 등을 반영한 전공 교재 제작을 추진했다. 국내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되는 기술과 설비를 교육 과정에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재 집필에는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 주요 8개 대학의 펄프·제지 전공 교수 14명이 참여했다. 무림은 생산 공정과 주요 설비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교재 제작용지와 인쇄, 제본 등 출간 과정 전반을 지원했다.
무림은 목재칩에서 펄프와 종이 생산까지 이어지는 일관 생산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실제 생산 현장에서 활용되는 공정과 설비 관련 자료를 교재에 반영했다.
교재에는 종이의 역사 등 기초 이론부터 펄프·제지 생산 공정과 최신 기술까지 관련 내용을 폭넓게 담았다. 국내 최초 백상지 대량생산 설비와 국내 유일 펄프 생산공장 등 산업 현장을 보여주는 시각자료도 수록해 학생들이 이론과 실제 생산현장을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무림은 제지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2018년부터 경상국립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펄프·제지 전공 학생에게 장학금과 채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교재 출간도 이 같은 인재 육성 사업의 하나다.
집필위원장을 맡은 이학래 서울대 명예교수는 “국내 대표 제지기업과 학계가 함께 만든 첫 제지공학 전공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학생들이 제지공학을 배우고 발전시키는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도균 무림 대표는 “펄프·제지산업을 이끌 미래 인재들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교재 발간이 국내 펄프·제지 분야의 학문적 기반을 넓히고 미래 산업 발전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