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부는 8월 수출액이 982억5000만 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7%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월간 수출 실적 중 3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1위는 6월(1020억 달러), 2위는 7월(990억 달러)이었다.
8월 수출은 전월 대비로는 소폭 줄었지만,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오히려 209% 급증한 466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최대치를 새로 썼다.
반도체 수출이 4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3개월 연속이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Capex)가 확대되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된 영향이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2월 251억 달러에서 3월 328억 달러, 5월 372억 달러, 6월 448억 달러로 매달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외 IT 품목들의 수출도 크게 늘었다. 컴퓨터 수출은 기업용 SSD 핵심 부품인 낸드(NAND)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419.5% 늘어난 62억4000만 달러를 기록,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갤럭시 S26과 Z폴드·플립8 등 신형 휴대전화 판매 호조에 힘입어 21.2% 늘어난 18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20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14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고,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7곳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각각 119.3%, 89.3% 늘어 241억 달러와 16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8월 무역수지는 347억5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3개월 연속 300억 달러 이상의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1~8월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202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2억 달러 늘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8월 수출은 900억달러 이상의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갔다"며 "반도체 수출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외 품목의 수출도 2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어 우리 수출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미국의 관세정책과 유럽연합(EU)의 철강 수입쿼터(TRQ)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중동정세 등 우리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정부는 현재의 수출 호조에 안주하지 않고 통상환경의 변화가 우리 기업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