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하던 집이 두 달 만에 9억"…동탄 옆 동네에 무슨 일이 [주간이집]

입력 2026-09-02 06:30
수정 2026-09-02 06:47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경기 화성시 병점구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8억원대 중반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썼던 병점구 대장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한 달도 지나지 않아 9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동탄구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병점으로 향하는 수요자들의 관심도 여전한 모습입니다.

2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 호갱노노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23~30일) 기준 방문자 수가 많았던 단지 가운데 경기도 화성시 병점구 병점동 '병점역 아이파크캐슬'(2666가구·2021년 3월 입주)이 포함됐습니다. 이 단지는 한 주 동안 2만1930명이 다녀갔습니다.

가격은 신고가 행진 중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병점역아이파크캐슬 전용 84㎡는 지난달 29일 9억3800만원(20층)에 거래됐습니다. 지난달 11일 기록한 9억2500만원(21층)을 18일 만에 다시 넘어선 신고가입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가격 상승세가 뚜렷합니다. 전용 84㎡는 지난 1월 7억1500만~7억75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2월에도 최고 거래가격은 7억8000만원이었고 3월 들어 처음으로 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4~5월에는 대부분 7억원대에 거래됐지만, 6월 21일 8억1000만원에 손바뀜한 뒤 가격이 빠르게 뛰었습니다.

7월 들어 상승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7월 초까지만 해도 7억~8억원 수준이던 전용 84㎡는 13일 8억5000만원, 16일 8억5500만원, 17일 8억6800만원으로 연이어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8월에는 11일 9억2500만원으로 처음 9억원을 넘어섰고 29일에는 9억380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올해 1월 첫 거래인 7억1500만원과 비교하면 7개월여 만에 최고 거래가격이 2억2300만원, 약 31% 뛰었습니다. 지난 6월 말 7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도 두 달 만에 1억6800만원 높아졌습니다.

거래도 활발했습니다.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계약 가운데 해제된 거래를 제외하면 병점역아이파크캐슬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183건이 거래됐습니다. 월별로는 1월 17건, 2월 20건, 3월 16건, 4월 12건에서 5월 27건, 6월 45건으로 늘었습니다. 7월에도 37건이 거래됐습니다. 8월은 현재 9건이 신고됐지만 신고기한이 남아 있어 최종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병점역아이파크캐슬이 주목받는 이유는 동탄과의 가격 격차와 규제 차이가 가장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힙니다. 동탄구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실거주 요건이 강화된 반면 병점은 규제에서 비껴갔습니다.

병점역아이파크캐슬은 동탄 생활권과 가깝고 병점에서도 신축급 대단지로 꼽힌다는 점도 경쟁력입니다. 병점역아이파크캐슬은 2021년 입주한 2666가구 규모 대단지로 수도권 전철 1호선 병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병점 일대에는 구축 아파트가 많은데 이 단지는 비교적 신축인 데다 브랜드와 대단지라는 장점을 갖춰 병점 집값의 기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병점에 관심을 가진 수요가 자연스럽게 이 단지로 몰릴 수 있는 구조입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병점은 동탄1기신도시와 물리적 위치가 가깝고,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지역으로 주거 균질성 역시 양호한 곳"이라며 "또한 평택-오산 등 반도체 벨트와의 접근성 역시 양호한 편이며, 향후 3기 신도시 조성,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연장 등 호재가 실현될 경우 입지 가치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그는 "보다 나은 입지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규제지역 내 저가 아파트 단지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비규제 지역으로 수요 유입이 제한적인 편"이라면서 "인근 규제지역 아파트 단지와 가격이 비슷한 경우 규제지역으로 수요이동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