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흔적 남겼다" 팀 쿡, 애플 CEO 퇴임…신임 터너스에 AI 과제

입력 2026-09-01 08:30

애플을 15년간 이끌어 온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8월 31일(현지시간) 공식 퇴임하고 존 터너스 신임 CEO에게 키를 넘겼다.

쿡 CEO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애플 커뮤니티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CEO로서 마지막 날을 맞아 애플 커뮤니티 여러분에게 깊은 사랑을 전한다"며 "내일부터 직함은 달라지지만, 애플 커뮤니티에 대한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AFP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쿡 CEO는 이날 전 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애플의 리더로 일할 수 있었던 것을 일생의 영광으로 여긴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스티브 잡스 창업자가 생전에 즐겨 쓰던 표현을 인용해 "우리는 스티브가 표현했듯이 '우주에 우리의 흔적을' 남기게 됐다"며 "내가 거둔 성공은 전적으로 여러분 덕분"이라고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사랑하는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마음은 평온하며, 유능한 후임자에게 지휘봉을 넘기게 돼 안심된다고 덧붙였다.

쿡 CEO는 다음 달 1일부터 이사회 집행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앞으로도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와의 정책 조율 등 대외 업무는 계속 맡을 예정이다.

쿡 CEO는 잡스 창업자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2011년 8월 애플의 경영을 넘겨받았다. 재임 기간 애플워치와 에어팟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고, 아이폰·아이패드·맥 등 기존 제품군도 확대했다. 잡스 이후 애플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그가 이끄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3500억 달러에서 4조6000억 달러로 10배 넘게 불어났다.

신임 터너스 CEO는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하드웨어 전문가다. 2001년 애플에 입사한 이후 줄곧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이끌어 왔다. 그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경쟁사에 뒤처진 격차를 좁히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속에서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재편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취임했다.

터너스 CEO는 다음 달 9일 열리는 애플 신제품 발표회에서 새 CEO로서 첫 공식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앱스토어 운영과 신제품 발표 행사를 총괄해온 필 실러도 이날 보직에서 물러나 은퇴 수순을 밟는 등 애플의 세대교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