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복판에 성수동 그대로 옮겼더니…日 1020 '우르르'

입력 2026-09-01 08:21
수정 2026-09-01 08:43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일본 도쿄 패션의 중심지 하라주쿠에서 연 대형 팝업 스토어가 현지 젊은 층의 호응을 끌어 냈다는 평을 받는다.

1일 무신사는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도쿄 하라주쿠 요도바시 J6 빌딩에서 열린 '무신사 스테이션 인 하라주쿠'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 성수동 상권을 본떠 한국의 패션과 뷰티, 식음료(F&B) 브랜드를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운영됐다"고 소개했다.

이 기간 현장을 찾은 전체 방문객 가운데 62%가 14세부터 29세까지의 Z세대로 나타났다. 특히 20~24세 비중이 30%를 차지하며 현지 20대 초반 소비자들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확인된 K패션 수요는 온라인 거래로도 직결됐다. 행사 기간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일본 지역의 신규 가입자 수는 302% 급증했고, 구매 전환율도 지난해 열린 팝업과 비교해 7%포인트 상승했다. 온·오프라인 연계 효과에 힘입어 전시에 참여한 73개 브랜드의 총거래액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219%) 뛰었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유통기업 해외진출 지원사업'과 연계해 진행되면서 국내 신진 패션 기업들의 수출 판로를 여는 계기가 됐다. 참가 브랜드의 27%에 달하는 20개 브랜드는 이번 팝업을 발판 삼아 일본 오프라인 시장에 첫발을 디뎠으며, 해당 브랜드들의 거래액 역시 전월 동기 대비 약 270%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행사에 참여한 하이스쿨디스코 이기백 대표는 "일본은 패션·뷰티 기업에 필수적인 해외 거점이지만, 개별 브랜드가 현지 유통망을 뚫고 충성 고객을 모으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자본이 든다"며 "무신사의 온·오프라인 인프라와 소비자 데이터를 활용해 현지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고 구매 반응을 확인한 점은 향후 사업 확장에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신사 측은 "성수동 특유의 감도 높은 쇼핑 경험에 조조타운, 로켓나우 등 현지 유통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더해 친숙도를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며 "일본 시장의 특성과 현지 소비자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국내 브랜드들이 새로운 수요층을 선점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접점을 지속해서 늘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시부야에 이어 하라주쿠까지 도쿄 핵심 상권 공략을 마친 무신사는 일본 내 영토 확장을 가속화한다. 오는 10월 23일에는 오사카역 인근에서 '2026 무신사 오사카 팝업 스토어'를 열고 간사이 지역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