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10분 전 "대피하라"…학생·교직원 900명 구한 교장

입력 2026-08-31 22:55
수정 2026-08-31 23:08

네팔을 덮친 대홍수 당시 침수 직전 학생과 교직원을 전원 대피시켜 참사를 막아낸 학교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네팔 누와코트의 트리부반 트리슐리 중등학교 라젠드라 다와디 교장은 지난 26일 오전 9시 10분께(현지시간) 홍수 경고 전화를 네 차례 받았다.

이어 한 학부모가 자녀를 데리러 학교로 찾아오자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 대피 결정을 내렸다.

다와디 교장은 교내 학생과 교직원 900여 명에게 수업을 멈추고 고지대로 피신하라고 지시했다.

등교 중이던 스쿨버스 기사에게도 연락해 차를 돌려 안전 구역으로 피하도록 조치했다.

대피 직후 강가에서 약 100m 떨어진 기숙사와 교사 대부분이 토사에 파묻혔다.

다와디 교장은 "대피가 10분만 늦어졌어도 모두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당시를 전했다.

학교 뒤편 좁은 사다리로 고지대에 오른 900여 명은 통신과 도로가 끊겨 이틀간 고립됐다.

이후 구조대 헬기를 통해 인근 마을로 무사히 이송됐다.

탈출한 학생 유니샤 아마티아 양은 "사다리를 타고 빠져나오자마자 주변 시장이 물살에 휩쓸려 사라졌다"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