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과열·레버리지 결합, 복합 충격 온다"…BOE 총재 경고

입력 2026-08-31 21:34

글로벌 금융 시장이 인공지능(AI) 고평가와 레버리지 투자 확대로 '무질서한 시장 조정'에 직면할 수 있다는 국제 금융기구 수장의 경고가 나왔다.

31일 금융안정위원회(FSB)에 따르면 FSB 의장을 맡고 있는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 같은 금융 안정성 위험을 제기했다.

베일리 총재는 서한에서 AI 투자 과열을 비롯해 국채 발행 증가와 만기 단축, 일부 참가자의 차입 확대, 사모부채 시장의 취약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AI 기업과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 간 '상호투자' 증가와 높은 시장 집중도가 맞물리며 단일 부문의 충격이 전체 금융 시스템으로 확산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첨단 프런티어 AI 모델이 금융 리스크 구조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베일리 총재는 가장 즉각적인 위협으로 사이버 안보를 지목하며 "프런티어 AI가 사이버 리스크의 속도·규모·비용을 변화시켜 금융 시스템 전반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수 국가에서 AI 개발·배포를 관리할 공통 규약이 부재한 점을 문제 삼으며 글로벌 차원의 프로토콜 마련을 촉구했다.

아울러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및 헤지펀드의 국채 노출 등 차입 투자가 급증한 상황도 경계했다.

베일리 총재는 "레버리지 증가는 성숙한 금융 사이클의 특징으로 상승장을 부추기지만, 투자심리가 반전되면 하락 폭을 키우는 연쇄 충격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