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비(非)중국산 희토류를 비싼 값에 구매하며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31일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 업체인 호주 라이너스는 2026회계연도(2025년 7월~2026년 6월)에 순이익 2억2240만호주달러(약 2183억원)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7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주요 제품인 희토류 산화물의 평균 판매 가격이 1년 동안 ㎏당 50.6호주달러에서 올해 사상 최고치인 80.7호주달러로 59.4% 상승한 영향이 컸다. 아울러 라이너스는 미국, 일본과 체결한 가격 하한 계약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무기화에 맞서 핵심 광물 가격 하한제를 추진하고 있다. 동맹국이 생산하는 희토류에 일정 수준 이상 가격을 보장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희토류 과잉 생산을 통한 저가 공세로 다른 나라에서 신규 광산 개발이 이뤄지는 것을 견제했다.
광산 개발과 광물 분리, 정제시설 건설에는 수년에 걸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그동안 중국은 광물 공급을 늘리고 가격을 떨어뜨려 다른 나라가 광물 프로젝트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했다. 하지만 미국이 최저가격을 보장하면서 투자자가 장래 현금흐름을 쉽게 계산할 수 있게 됐다. 희토류 개발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최근에는 일본 업체 또한 시장가보다 비싼 가격에 광물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일본금속에너지안보기구와 종합상사 소지쓰가 세운 일본호주희토류는 지난 3월 라이너스와 12년 계약을 갱신했다. 일본호주희토류는 희토류 영구자석 원료인 NdPr(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을 시장가격과 관계없이 ㎏당 최소 110달러를 내는 방식으로 매년 5000t씩 구매하기로 했다. 6월 중국 내 NdPr 평균 가격이 ㎏당 100.8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일본은 9% 이상 비싸게 구입하는 것이다.
라이너스는 올해 1분기 미국 전쟁부(국방부)와 4년간 경·중희토류 산화물을 미국에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미국 정부가 구매를 확정한 규모는 금액 기준으로 약 9600만달러어치다. NdPr 가격 하한은 일본호주희토류와 마찬가지로 ㎏당 110달러로 정했다.
호주 희토류 개발사 아라푸라레어어스의 대릴 쿠주보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중국이 핵심 광물 시장을 지배해 가격을 책정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며 “최저가격제 도입을 확산해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