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에서는 전세 보증금이 25억원,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24억원까지 올라섰다. 매매가격과 더불어 전세 시장도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체결된 전용 84㎡ 순수 전세(월세 없는 전세) 신규 계약 최고가는 지난 6월 성수동 ‘트리마제’의 25억원이다. 같은 단지 전용 84㎡는 3월에도 24억8000만원에 계약됐다. 반포동에서는 5월 ‘아크로리버파크’가 24억원, 6월 ‘래미안원베일리’가 23억원을 기록했다.
평균 보증금도 상승하는 흐름이다. 순수 전세 신규 계약 기준 서울의 전용 84㎡ 평균 보증금은 1월 7억3400만원에서 6월 8억1900만원으로 11.5% 올랐다. 7월에는 7억7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보증금이 10억원을 넘는 계약 비중도 1월 13.9%에서 7월 21.3%로 확대됐다.
지역 간 격차는 여전히 크다. 최근 3개월(5~7월) 기준 자치구별 평균 보증금은 서초구가 13억2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강남구 10억7500만원, 송파구 10억900만원 순이었다. 마포구(8억6800만원)와 강동구(8억600만원)는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구로구는 5억2800만원, 도봉구는 4억6600만원으로 서초구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매매가가 20억원에 근접한 외곽 단지의 전세 보증금은 8억~9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84㎡ 신규 전세는 올해 평균 8억9200만원, 최고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은평구 증산동 ‘DMC센트럴자이’는 평균 8억5800만원,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자이’는 8억9300만원 수준이다. 매매가 20억원을 기준으로 보면 전세가율은 40%대 중반이다.
전세 계약은 실거주 증가에 따른 매물 감소로 줄고 있다. 서울의 전용 84㎡ 순수 전세 신규 계약은 1월 1901건에서 7월 1122건으로 41% 감소했다. 1~7월 누적 계약은 9708건이며 평균 보증금은 7억6500만원이다. 재계약을 선택한 세입자는 종전 보증금에 중위값 기준 약 3000만원을 추가 부담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