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콜센터와 서버를 두고 국내 성인 PC방 2천여 곳에 도박 사이트를 공급해 1천200억원대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도박공간 개설 혐의 등으로 도박 사이트 운영자 50대 A씨와 해외 콜센터 팀장 40대 B씨 등 9명을 구속하고, 성인 PC방 업주 등 6명을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베트남에 슬롯·바카라 등 도박 사이트 서버와 콜센터를 차려놓고 국내 성인 PC방 2천133곳에서 접속할 수 있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조직은 운영자와 총괄이사, 국내 영업총판, 개발자, 해외 콜센터, 하부매장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으며, 해외 콜센터는 24시간 3교대로 고객응대와 충전· 환전 관리 등을 담당했다.
특히 A씨 등은 원단회사를 경영하면서 도박 사이트 조직도 운영하는 등 이중생활을 했으며, 회사 직원을 도박 조직에 끌어들이기도 했다.
경찰은 올해 4월 울산 중구 한 동네 성인 PC방 단속을 계기로 도박 사이트 운영 조직을 역추적해 인테리어 업체로 가장한 울산 총판 사무실을 적발하고, A씨 등을 검거했다.
A씨 등이 붙잡히자 베트남에 있던 콜센터 조직원 등은 필리핀으로 도주했으나, 체포 영장이 발부되고 여권이 무효 되자 지난 8월 3명이 자진 입국해 검거됐다.
경찰은 아직 해외 도피 중인 나머지 조직원 1명에 대해 국제 공조를 통해 추적 중이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현금 3천900만원, 휴대전화 25대, PC 43대, 사이트 개발용 노트북 등을 압수했다.
또 범죄 수익 32억6천255만원을 대상으로 추징보전 신청해 이 중 27억원 상당을 법원에서 인용 결정을 받아 묶어뒀다.
유윤종 울산경찰청장은 “불법 PC방 한 곳의 단속에 그치지 않고 사이트 공급자와 총판, 운영자, 개발자, 해외 조직 등 배후 상선까지 끝까지 추적할 수 있도록 수사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