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장관 돼도 의원직 유지…고개 숙여 양해 구한다"

입력 2026-08-31 13:19
성평등가족부 장관으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의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며 사실상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용 후보자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의원직 사퇴 관례와 관련하여 조심스레 입장을 말씀드린다"면서 "저의 의원직 사퇴와 관련해 특권이나 혜택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여러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의 진로와 무관한 제 개인의 문제라면, 그리고 기본소득당의 의원이 저 혼자가 아니었다면, 의원직 사퇴 여부를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연합정치의 제도적 공백으로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를 기본소득당이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 소속 유일한 국회의원인 제가 사퇴할 경우 기본소득당이 원외정당이 되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결정이 당의 진로와 직결될 수밖에 없는 소수정당의 어려움에 대해 고개 숙여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용 후보자는 "저는 차기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당에 이미 입장을 밝힌 바 있다는 점도 말씀드린다"며 "국민 여러분의 격려와 비판의 목소리 모두 겸허한 태도로 경청하고 고민하며, 인사청문회에서 성실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원은 국무위원 겸직이 가능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의원직을 내려놓더라도 승계가 가능해 그간 사퇴하는 것이 관례로 통했다.

하지만 용 후보자가 의원직을 내려놓게되면 기본소득당은 원외 정당이 된다. 용 후보자는 지난 총선에서 야권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용 후보자가 사퇴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소속 고재순 전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이 의원직을 승계받게 된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