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에는 토리든 콜라겐 크림을 바릅니다." 에스파 지젤
"메이크업을 진하게 하는 날이 많은데, 메이크프렘 폼클렌저로 세안을 해줘요." 르세라핌 허윤진
"피부 타입이나 컨디션에 상관없이 데일리로 쓰기에 아누아 속 세럼이 좋아요." 전소미
K팝의 세계적인 인기 속에 걸그룹 멤버들의 미용 관리 비법에도 이목이 쏠리면서 'K뷰티'의 영향력도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유튜브 콘텐츠,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공개한 '내돈내산' 화장품들을 올리브영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시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그룹 아이브(IVE) 장원영 등 인기 아이돌들이 뷰티 브랜드 모델로 나서며 올리브영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고, 이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3개월 빠르게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CJ올리브영은 31일 "올해 8월 기준 국내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누적 구매액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1~8월 누적 결제 건수는 1101만건으로 집계됐다. 매장 영업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0.9초마다 1건꼴로 외국인의 결제가 이뤄진 셈이다. 글로벌텍스프리(GTF) 세금 환급 기준 구매 외국인의 출신 국가는 192개국에 달했다.
올리브영이 방한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안착하면서 오프라인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2%에서 올해 8월 기준 33%까지 급증했다.
올해 누적 기준 구매 상위 5개국은(가나다순) △미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태국이다. 이들은 평균 6개 품목을 구매했으며, 전체의 35%는 한 번에 10만원 이상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선호도는 기초화장품, 색조화장품, 헤어케어 순이었다.
특히 비수도권 상권의 외국인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8월 전국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가운데 강원 지역 매장은 105% 뛰었다. 내국인 관광지 성격이 짙었던 경주(88%), 대전(80%), 전주(62%) 등도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방문 국적 수도 강원은 지난해 76개국에서 올해 85개국으로, 경주는 88개국에서 100개국으로 확대됐다.
이는 면적 200평 이상의 대형 '타운' 매장과 지역색을 반영한 특화 매장을 비수도권에 전략적으로 확충한 영향이다. 지난 5월 글로벌관광상권 매장 방문 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방한 기간 1인당 평균 2.8개 매장을 '스탬프 투어'처럼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올리브영의 글로벌관광상권 매장은 전국 151개로 전체의 10%를 웃돈다.
품목별로는 피부과학 기반의 'K더모' 스킨케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8%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국내 제약사 6곳의 IP와 연계한 '어드밴스드 더마'를 육성하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기능성 K헤어케어와 이너뷰티도 신규 소비 축으로 떠올랐다. 헤어토닉·앰플 상품군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8%에 달했고, 라보에이치·릴리이브 등 롤온이나 브러시 형태의 두피·탈모 관리 제품이 주목받았다. 이너뷰티 매출 역시 64% 늘어난 가운데 올리브레몬샷, 슬리밍 젤리, 호박차, 콜라겐 등이 인기를 끌었으며 웰니스 플랫폼 '올리브베러'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40%를 넘었다. 핸드케어 부문도 비욘드, 헤트라스, 더블유드레스룸(W DRESSROOM) 등의 퍼퓸 핸드크림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출 비중 40%를 기록했다.
올리브영은 부산과 제주 등 주요 거점에 대형 리뉴얼 및 지역 특화 매장을 늘려 비수도권 상권 활성화에 나선다. 아울러 지난 6월 서울 일부 매장에 도입한 8개 언어 지원 'AI쇼핑 어시스턴트' 등 편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연말까지 상권별 맞춤 운영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방한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맞아 비수도권 대형·특화 매장을 중심으로 K관광 인프라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방한객에게, 미국에서는 현지 소비자에게 K뷰티와 웰니스를 알리며 신진 브랜드를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