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삯 반값에 제철 치유밥상…여수 섬의 진면목을 만난다

입력 2026-08-31 15:34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기간 여수 지역 섬을 ‘제대로’ 여행하는 기회가 마련된다. 뱃삯을 절반만 내고 섬에서 먹고 자는 ‘1박3식’을 누릴 수 있다. 섬에서 쓴 여행경비의 절반을 되돌려주는 ‘섬 반값여행’까지 더해진다. 박람회장을 둘러보고 떠나는 관광에서 벗어나 관광객을 실제 섬으로 끌어들여 먹고 자고 체험하는 ‘체류형 섬 관광’으로 연결하기 위한 전략이다.

31일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와 여수시에 따르면 오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열리는 박람회 기간 섬힐링밥상과 섬 1박3식, 여객선 반값 운임 지원 등 섬 관광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한다.

섬힐링밥상은 섬을 찾은 이들에게 여수 섬에서 나는 식재료를 활용한 한 끼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기본 가격은 1인당 1만5000원으로 흑미·잡곡·톳밥에 계절국, 생선구이 또는 조림·찜, 회무침, 해초 등 10가지 이상의 계절반찬을 한 상에 차린다. 금오도의 8곳을 비롯해 안도·연도·횡간도·낭도·하화도·거문도·초도 등에서 모두 25곳의 업소가 참여한다.

하루 관광을 숙박으로 연결하는 ‘섬 1박3식’도 눈길을 끈다. 섬의 민박·펜션 등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세 끼를 함께 해결하는 여행상품이다. 금오도와 안도, 연도, 횡간도, 낭도, 하화도, 거문도, 초도 등 8개 섬의 21개 업소가 참여한다.

가격은 섬과 숙박시설에 따라 1인당 6만~13만원 수준이다. 금오도의 일부 업소에서는 숙박·식사에 비렁길 투어나 막걸리 빚기 체험을 추가할 수 있고, 낚시체험이 가능한 곳도 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숙소와 식당을 따로 찾아야 하는 섬 여행의 불편을 줄이고, 섬 주민 입장에서는 숙박과 음식 소비를 함께 끌어낼 수 있는 구조다.

섬으로 들어가는 문턱도 낮춘다. 박람회 기간 부행사장이 있는 개도와 금오도를 중심으로 여객선 운항을 확대하고 다른 지역 관광객에게 운임의 50%를 지원한다. 여수~함구미, 신기~여천, 백야~직포, 백야~낭도, 여수~연도 등 5개 관련 항로가 대상이다. 여기에 ‘2026 전남광주 섬 반값여행’이 가세한다. 박람회 폐막일인 11월 4일까지 거문도·금오도·하화도·개도·사도·손죽도·초도·안도·연도·여자도 등 여수지역 10개 섬이 대상이다.

여수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관광객이 이들 섬에서 여객선 운임과 숙박, 음식, 체험 등에 사용한 여행경비의 50%를 모바일 지역화폐로 돌려준다. 1인당 환급 한도는 최대 10만원으로, 20만원 이상을 소비하면 10만원을 돌려받는다.

참여하려면 ‘JG TOUR’ 앱 또는 누리집에서 여행 시작일 최소 5일 전까지 사전 신청해야 한다. 여행을 마친 뒤 10일 이내 환급을 신청하면 이용내역 등을 심사해 모바일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이들 프로그램을 함께 이용하면 섬박람회가 ‘보는 행사’에서 실제 섬을 여행하는 체험으로 확장된다. 금오도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여객선 운임 지원을 받아 섬에 들어간 뒤 비렁길을 걷고, 섬힐링밥상으로 지역 음식을 맛본 뒤 1박3식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식이다. 여행 과정에서 발생한 숙박·음식·체험비 등은 섬 반값여행의 환급 대상과도 연결될 수 있다.

섬박람회 조직위는 관람객의 발길을 지역경제로 연결하기 위해 반값 여객선과 섬 반값여행 등 체류형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관람객의 지갑이 섬 안에서 열리도록 설계한 것이다. 관람객이 배를 타고 섬에 들어와 당일 둘러보고 빠져나가는 기존 관광에서 벗어나 숙박과 식사, 체험을 함께 즐기도록 해 체류시간과 지역 내 소비를 늘리는 방식이다.

섬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관람객이 여수에 오면 뱃삯을 깎아주고, 섬의 밥상을 차려주고, 잠자리를 마련해주고, 여행비까지 돌려준다”며 “‘잠시 들르는 섬’에서 ‘머무는 섬’으로 여수 섬 관광의 체질을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수=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