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후 평생 먹던 베타차단제…안정기엔 끊어도 예후 차이 없어

입력 2026-08-31 08:28

심근경색 환자라도 스텐트 등 치료 후 안정기에 접어들면 베타차단제 복용을 중단해도 예후에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한주용·최기홍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유럽 최대 규모의 병원 그룹인 파리공공의료원(AP-HP) 산하 소르본대학 피티에-살페트리에르 병원 조안 실뱅(Johanne Silvain) 교수팀과 공동으로 심근경색 치료 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면 베타차단제를 중단하더라도 복용을 지속한 사람보다 건강상의 문제를 더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최고권위학술지 ‘랜싯’ 최신호에 실렸다.

베타차단제는 심장을 천천히 뛰도록 하고, 혈압을 낮추게 하여 심근경색 환자의 심장 부담을 덜어주는 약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심근경색 환자는 평생 복용해야 한다.

연구팀은 한국(SMART-DECISION)과 프랑스(ABYSS) 양국에서 진행된 무작위 연구를 통합 분석했다. 심근경색 발생 6개월이 지났고, 베타차단제를 복용할 다른 이유가 없거나 심부전 등 심장 기능에 문제가 없는 환자 6238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환자를 치료 중단 그룹(3092명)과 치료 지속 그룹(3146명)으로 나뉘어 3년간 추적 관찰했을 때 1차 평가 지표(△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또는 심혈관 관련 입원)에 해당하는 경우가 치료 중단 그룹에서 17.2%, 치료 지속 그룹에서 15.9% 발생해 통계적으로 동등했다고 보고했다.

분석결과를 판단하기 위한 추가 지표인 2차 평가 지표(△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에서도 치료 중단 그룹이 6.5%, 치료 지속 그룹이 6.4%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번 연구 제1저자인 최기홍 교수는 “과거에는 심근경색 치료가 쉽지 않았던 탓에 베타차단제를 평생 복용하는 것이 중요했다”면서 “최근에는 스텐트 등 치료 방법이 개선되면서 심근경색 후 심장 기능이 회복해 안정적인 환자가 늘었다. 이런 환자에게 불필요한 약을 중단시킬 수 있으면 그만큼 환자 부담도 덜 수 있다”고 연구 의미를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