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월넛은 두뇌 건강 관리 서비스 ‘호두랑’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은영 대표(36)가 2024년 7월에 설립했다.
이 대표는 “호두처럼 생긴 우리의 뇌를 금빛처럼 건강하게라는 비전으로, 기억을 중심으로 뇌 건강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며 “누구나 일상에서 쉽고 재미있게 뇌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대표 아이템은 ‘호두랑’으로, 기록과 회상을 통해 기억력을 관리하는 서비스다. 핵심은 ‘개인의 기억’이다. 현재 서비스 중인 호두랑 앱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진 한 장과 간단한 설명만으로 일기와 추억을 기록할 수 있다. 이렇게 기록된 일기는 8회차에 걸친 퀴즈로 재구성되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기억 훈련 퀴즈로 다시 태어난다.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2주 챌린지 형태로 진행되고, 기록할 때마다 열매를 모아 나만의 호두나무를 완성하는 보상 요소도 넣었다. 기록이 번거롭거나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퀴즈만 공유받아 풀 수 있게 해, 가족·친구가 함께 추억을 나누며 기억 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
호두랑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개인의 기억을 중심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인지 훈련이 정해진 문제를 푸는 방식이라면, 호두랑은 사용자 본인이 실제로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퀴즈를 만듭니다. 내가 경험한 일을 뇌의 해마가 잘 기억하는지 직접 확인하는 방식이라 몰입도가 남다릅니다. 퀴즈를 풀고 나면 어떤 종류의 기억을 잘하는지 통계로 확인할 수 있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한 사람의 소중한 추억과 이야기를 남기는 수단이 된다. 기억훈련과 기록이라는 두 가치를 동시에 잡은 점이 차별점입니다.”
골든월넛은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주민센터, 문화센터 등에서 50·60대 사용자를 직접 만나 뇌 건강 교육을 진행하고, 인터뷰를 통해 목소리로 삶을 기록하는 커리큘럼으로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SNS 광고 소재 테스트로 5060·3040 타겟이 어떤 키워드에 반응하는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스타그램·유튜브를 통해 전문적인 뇌 과학 정보를 실생활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전달하고 있다. 나아가 복지관, 데이케어센터, 보건소 등 공공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의 도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골든월넛은 B2G 실증 성과와 앱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드 라운드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다.
“골든월넛은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억과 회상을 통한 뇌 건강 관리라는 방식은 언어·문화와 무관하게 통용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보고,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확장 가능한 구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선은 국내 공공 현장에서 실증과 레퍼런스를 확실히 쌓은 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이유는 기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매가 무섭고 두려운 이유도 결국 기억을 잃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 가족도 그 아픔을 겪었고, 부모님 세대부터는 치매로 고통받는 사람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서비스를 기획하고 골든월넛을 설립했습니다. 초기 자금은 예비창업패키지 사업비와 텀블벅 크라우드펀딩으로 마련했으며,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의 교육프로그램과 지원받고 있습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사용자들이 호두랑을 통해 잊고 있던 소중한 추억을 되찾고, 기록하고 회상하는 습관이 뇌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를 준다는 것을 느꼈다는 후기를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단순히 앱을 쓴다는 차원을 넘어,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기록으로 남고 그 과정에서 기억을 훈련하게 된다는 점에서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를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골든월넛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린(lean)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제품 개발·디자인·마케팅·AI 데이터 각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하는 구조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호두랑을 기억 관리와 뇌 건강을 대표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이면 설립 3년 차로 접어드는 만큼, 사용자 눈높이에 맞춰 서비스를 꾸준히 고도화하고 대중이 원하는 뇌 과학·뇌 건강 콘텐츠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공공 현장에서의 실증을 통해 서비스 효과를 검증하고, 이를 발판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골든월넛은 관악S밸리 기업 공공서비스 실증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지난 6월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과 ‘어르신 복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실증 협약’을 체결하고, 복지관을 이용하는 관내 어르신과 혼자 살고 계시는 어르신 대상으로 호두랑 기억 훈련 프로그램을 실증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직접 인터뷰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 회상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형 AI가 개인 맞춤형 회상 퀴즈를 생성하고, 어르신들은 자신의 경험으로 만들어진 퀴즈를 통해 약 1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기억 훈련에 참여하게 됩니다. 정해진 문제가 아니라 본인의 삶을 소재로 훈련한다는 점에서, 공공복지 현장에 맞는 인지 관리 모델을 실제로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이 대표는 “실증 지원사업의 가장 큰 의미는 공공 복지 현장에서 실제 사용 데이터와 효과를 검증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어르신들이 저희 서비스에 어떻게 반응하고 기억 훈련이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는, 실제 현장이 아니면 얻기 어려운 데이터입니다. 이번 실증은 호두랑이 B2G·공공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있어 신뢰할 수 있는 레퍼런스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나아가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내 정식 도입과 관악구 관내 여타 기관으로의 확산으로 이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설립일 : 2024년 7월
주요사업 : 기억 기반 두뇌 건강 관리 서비스 ‘호두랑’
성과 : 2024년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2025년~2026년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 선정, 관악 S밸리 기업 공공서비스 실증 지원사업 선정,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과 기술 실증 협약 체결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