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한 시모 친정 제사 도우라고?"…2년차 며느리의 분노

입력 2026-08-30 21:39
수정 2026-08-30 21:52

남편과 혈연관계가 없는 재혼한 시어머니로부터 친정 부모의 제사 준비를 도와달라는 요구를 받은 며느리가 이를 두고 남편과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재혼한 시어머니의 친정 부모 제사 문제로 남편과 갈등을 겪고 있다는 결혼 2년 차 여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 씨에 따르면 시아버지는 아들이 성인이 되기 전 현재의 시어머니와 재혼했다. A 씨는 "시어머니는 성격이 정말 좋으시고 저한테도 항상 친딸처럼 잘 대해주셨다"며 "저도 시어머니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최근 예상하지 못한 요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어머니가 자신의 친정 부모 기일을 앞두고 A 씨에게 제사 음식 준비를 돕고 제사에 참석해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A 씨는 "처음엔 잘못 들은 줄 알았다"며 남편에게 "어머니 친정 부모님 제사면 어머니께서 챙기시는 게 맞지 않냐. 내가 거기까지 가서 제사를 지내는 건 좀 이상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남편은 "어머니가 내 어머니인데 어머니 부모님이 남이냐. 이제 우리 가족이지 않냐"며 "어머니가 그동안 너한테 얼마나 잘해주셨는데 고작 제사 음식 좀 돕는 게 그렇게 아깝냐"고 오히려 A씨에게 따져 물었다고 한다.

A 씨는 "시어머니가 잘해주신 건 맞지만 혈연관계도 전혀 없는 분들의 제사를 며느리가 지내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시댁 제사 하나만 챙기기도 힘든데 시어머니의 친정 제사까지 내가 챙겨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남편의 거듭된 요구에도 A씨가 제사 참석을 거부하자 언쟁은 더욱 커졌다. 남편은 "가족의 도리이고 정성이다. 당연히 어머니가 서운해하실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A씨는 "이번 요구를 한 받아들이면 앞으로 시모 친정의 각종 가족 행사까지 자신이 챙겨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 같다"며 "어머니를 좋아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이 요구는 정말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남편은 내가 어머니의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다가 이제 와서 권리만 주장한다고 한다"며 "지금 남편은 내게 말도 안 되는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A 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재혼한 시부모도 당연히 시부모인데 재혼했다고 나누는 건 잘못된 것 같다", "시어머니와 남편 모두 너무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 "시어머니가 제사 참석을 부탁한다면 참석하는 게 예의 아닐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