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에 아파트 접목…'융복합 시티'를 수출 모델로

입력 2026-08-30 18:02
수정 2026-08-31 01:01
“K팝, K푸드 등 이른바 ‘K컬처’와 결합한 차별화된 한국형 도시 모델 수출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 진출을 이끌겠습니다.”

한만희 해외건설협회장은 “주거, 교통, 에너지 등 스마트시티 인프라에 한국의 문화와 서비스 산업을 결합한 ‘융복합 K시티’가 새로운 해외 건설 수출 모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K컬처를 접목한 도시 개발 모델은 해외 진출을 돕고 분양률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K시티는 아파트 중심의 한국형 주거단지에 K팝, K푸드, e스포츠, 영화 등 콘텐츠를 결합해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모델이다.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건설 기술력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단순 시공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진 만큼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도시 개발에 접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한 회장은 “국내 기업은 신흥국 진출 시 화장품, 외식, 건설 등이 따로 움직인다”며 “이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으면 시너지를 높이고 사업 성공 가능성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거단지와 함께 공연장을 조성하면 엔터테인먼트 기업 활용이 가능하고, 도시 경쟁력 제고로 분양률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며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도시 개발 시장에서 수만 석 규모의 공연장을 함께 짓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건설협회는 이를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융복합 K시티 플랫폼’을 구축했다. 건설사, 디벨로퍼, 콘텐츠 기업, 금융사를 초기부터 연결해 프로젝트를 공동 발굴하고 사업 모델을 설계하는 구조다. 기업 매칭부터 사업 구조화, 공동 제안, 금융 연계, 수주 지원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민관협력사업(PPP), 공적개발원조(ODA), 정책금융 등을 연계해 자금 조달과 리스크 관리도 병행할 계획이다. 한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 장관이 지난해 K컬처를 접목한 도시 개발 모델을 제안했다”며 “‘팀 코리아’의 협업으로 중견·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