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 연찬회에 초대한 데 이어 3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국민의힘 내에서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내 지도부가 두 보수 원로를 구심점 삼아 당내 통합과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원내대표는 취임 이후 첫 인사 겸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한 것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을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당의 결집 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7일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한 박 전 대통령도 통합을 주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하자”며 “지도부도 어려운 시기에 국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 잘 헤아려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 지도부가 두 전직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는 것은 당의 분열을 막아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재 보수 진영에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무소속 의원 등 여러 인물로 세력이 나뉜 가운데 누구도 확실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계파를 막론하고 분열이 지속되는 한 2028년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공감대는 형성됐다.
일각에선 두 전직 대통령의 역할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 지지자는 총선에서 대부분 국민의힘을 선택한다”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바라봐야 하는데 (전 대통령의 역할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 대표는 그동안 추진해온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을 일단 보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낸 데다 9월 정기국회를 앞둔 만큼 재선출 강행에 따른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서다. 장 대표는 지난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시기와 속도에 여러 우려가 있으니 많은 의견을 참고해 합리적 기준을 찾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sth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