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면 피로회복…'리커버리 웨어' 뜬다

입력 2026-08-30 17:32
수정 2026-08-31 01:05
옷이나 액세서리에 첨단기술이 결합된 ‘패션테크’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웰니스가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신체 기능 측정, 피로 회복 등 기능이 내재화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무신사 등 국내 패션 기업도 신체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능성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회복의류’ 내놓는 패션업계30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네파를 포함한 최소 3~4개 국내 패션 브랜드가 ‘리커버리웨어’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리커버리웨어란 특수 소재로 만들어져 입고 있기만 해도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일부 신체 기능을 회복하는 효과를 내는 기능성 의류를 뜻한다. 원사에 포함된 소재가 체열을 흡수한 뒤 원적외선 형태로 재방사해 혈류가 국소적으로 활성화되는 원리다.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 무신사스탠다드는 이르면 다음달 리커버리 라인을 정식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효성티앤씨 등 주요 소재 기업이 수년 전 전문 원사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그간 브랜드사들이 소극적이었던 탓에 상용화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러다 최근 들어 웰니스 트렌드가 전 세계 소비 시장을 휩쓸면서 침체에 직면한 의류업체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기능성 소재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무신사스탠다드의 리커버리 라인의 성공 여부가 업계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리커버리웨어의 핵심은 원사다. 소재 산업이 발달한 일본에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이유다. 일본 능률협회종합연구소는 2024년 약 189억엔(약 163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리커버리웨어 시장 규모가 2030년 1700억엔(약 1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은 바쿠네(BAKUNE)라는 잠옷 브랜드를 운영하는 텐샬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5월까지 이 기업 매출은 전년보다 83% 늘었다. 작년 2월 도쿄증시에 상장한 이래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텐샬은 침구, 샌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포켓몬스터와 협업 제품을 내놓는 등 시장 규모를 앞장서 키워 가고 있다. 워크맨, 니토리, 챔피언, 카인즈 등 후발 주자들도 줄줄이 뛰어들었다. ◇리커버리 슈즈도 ‘쑥쑥’국내에선 밑창에 특수 소재를 적용하고 인체공학적 설계로 착화감을 높인 리커버리슈즈 시장이 먼저 커지고 있다. LF가 올해 초부터 수입·유통해 온 미국 브랜드 우포스는 지난 6월 매출이 1월 대비 약 40배 늘었다. 하고하우스가 지난 3월 국내에 런칭한 루쏘 클라우드도 출시 한 달 만에 매출이 775% 증가했다. 주력 제품의 판매율(입고량 대비 판매율)이 80~90% 수준이다.

심박수 등 신체 기능을 측정하는 스마트 반지 ‘오우라 링’의 국내 출시를 계기로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요 브랜드들도 패션테크 분야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