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의 청문회 위증 고발 무산을 국민의힘이 감싸고 있다며 "방탄 정치"라고 지적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대변인 조계원 의원은 30일 논평을 내고 "문체위의 정 전 대한축구협회장 고발 안건 의결이 국민의힘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앞서 문체위는 지난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위증 의혹에 휩싸인 정 전 협회장 등 증인 5명을 고발하려다 여야 간 이견이 있어 순연했다. 이를 두고 조 의원은 "청문회 위증 의혹 대상자를 국회 차원에서 고발하려던 조치가 국민의힘의 방탄으로 가로막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청문회장에서 국민의힘 소속 윤용근 의원이 정 전 회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확인된 점도 문제 삼고 있다. 당시 윤 의원이 정 전 협회장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보낸 "정 선배한테 연락받았다. 더 배려해 드려야 하는데 송구하다"는 내용의 문자 내용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조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정 전 회장에 대한 고발을 반대한 것은 청문회에서 국회를 모독하고 책임 회피와 둘러대기 답변으로 국민적 분노를 유발한 최고 책임자를 감싸려는 명백한 방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회는 특권층을 보호하는 방패가 아니다. 가장 무겁게 책임져야할 정 전 회장이 국회와 국민을 모독하고, 책임회피로 일관하며 국민을 우롱한 법적 책임을 묻고 진실을 밝히는 것은 국회의 기본 책무"라고 강조했다.
국회 문체위는 고발 대상자 명단을 확정하기 위해 추가 논의를 하기로 한 상황이다. 조 의원은 "민주당은 축구협회 정상화와 청문회 위증에 대한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며 "국민의힘은 '정 선배' 비호 정치를 중단하고 정 전 회장에 대한 고발 안건 의결에 즉각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최해련/최형창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