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머라이어 캐리·테일러 스위프트 곡 무단학습"…음악계도 소송전

입력 2026-08-30 11:02
기업공개(IPO)를 앞둔 미국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사인 앤트로픽이 글로벌 음악 시장 큰손인 소니뮤직 등이 제기한 저작권 소송에 휘말렸다. 저작권이 있는 수만 곡의 가사와 악보를 무단으로 AI 모델 '클로드' 시리즈의 훈련에 활용했다는 주장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음반사 소니뮤직과 워너채플뮤직은 앤트로픽과 이 회사의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공동창업자인 벤자민 맨을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니뮤직과 워너채플뮤직은 앤트로픽이 불법 사이트 등에서 내려받은 해적판 도서와 실물 책을 구입해 스캔한 파일, 인터넷 사이트에서 약관을 위반해 대량 크롤링한 데이터 등을 통해 팝음악 악보와 가사를 무단으로 입수했고, 이를 AI 모델 훈련에 사용했다고 48페이지에 달하는 소장을 통해 주장했다. 또한 앤트로픽의 행위에 대해 무단 복제된 곡당 최대 15만달러(약 2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소니뮤직과 워너채플뮤직은 주요 저작권 침해 사례로 머라이어 캐리의 캐럴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테일러 스위프트의 '페이퍼 링스'(Paper Rings), 레너드 코언의 '할렐루야'(Hallelujah), 본 조비의 '리빙 온 어 프레이어'(Livin' On A Prayer) 등을 제시했다.

원고 측은 "피고인인 앤트로픽과 공동 창업자 다리오 아모데이, 벤자민 맨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시리즈를 개발·운영하고 막대한 수익을 거두기 위해, 저작권이 있는 작품을 대규모로 불법 토렌트·스크래핑·다운로드하는 대담한 불법 행위를 조직적으로 벌여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앤트로픽이 불법 복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저작권 관리 정보(CMI)를 조직적으로 조작·삭제했다고 주장했다.

악시오스는 앤트로픽이 작가와 출판사 등 출판업계가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과 관련해 지난해 9월 15억달러(약 2조원)를 지급하기로 하고 합의를 체결한 사실을 전했다. 당시에는 해적판 도서를 AI 모델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르면 오는 10월 IPO에 나서는 앤트로픽은 지난 2분기 2021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IPO 시 기업가치가 2조달러(약 276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앤트로픽 상장 주관사들은 최근 잠재 투자자들과 IPO를 통해 1000억달러(약 138조원) 이상을 조달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이 같은 조달 방안이 현실화되면 IPO 과정에서 앤트로픽은 최대 2조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