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굴리는 고액자산가들은 지난주 삼성전자우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대한 기대와 주주환원 매력이 부각되면서 반도체 ‘투톱’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3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계좌 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인 고객은 지난주(8월 21~27일) 삼성전자우를 368억20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1일 30조원 규모의 특별배당 계획을 발표하면서 배당금을 기대한 자금이 우선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올해 연간 배당수익률을 보통주 3.9%, 우선주 5.3%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SK하이닉스(120억2000만원)와 SK스퀘어(43억5000만원)는 각각 순매수 2위와 7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이후 지난 20일부터 매 거래일 약 65만주 씩 장내 매수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시장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액자산가들은 반도체 외 다른 업종의 성장주들도 순매수했다. K뷰티 유통 플랫폼 실리콘투(67억5000만원)는 순매수 3위에 올랐다. 실리콘투는 지난 27일 글랜우드크레딧이 보유한 지분 6.72%를 전량 블록딜로 처분하면서 오버행 우려가 완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CVC캐피탈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해외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 밖에도 제약·바이오주인 삼성에피스홀딩스(53억6000만원)와 알테오젠(50억7000만원)과 자동차 부품주인 현대모비스(43억5000만원)와 현대오토에버(22억7000만원)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고송희 기자 hg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