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와 같은 수혜"…반년 만에 '16조' 벌어들인 회사

입력 2026-08-29 11:48
수정 2026-08-29 11:56

중국 최대 D램 제조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인공지능(AI)발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상반기 흑자로 돌아섰다.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CXMT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1503억1000만위안(약 3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3.6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순이익은 776억500만위안(약 16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3억3000만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1년 만에 대규모 흑자를 냈다.

CXMT 측은 글로벌 컴퓨팅 수요의 빠른 증가와 주요 업체들의 생산능력 조정 등의 영향으로 세계 D램 제품이 공급 부족 상태를 보이고 가격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된 가운데 주요 메모리 업체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공급까지 부족해진 영향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XMT는 이 같은 D램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CXMT의 이번 실적은 중국 메모리 반도체의 급격한 성장 가속화를 보여준다"며 "CXMT는 이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동일한 수혜를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CXMT는 지난달 27일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에 상장했다. 지난 2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9780억위안(약 816조원)으로 중국 본토 상장사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생산능력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허페이와 베이징에서 12인치 D램 공장 3곳을 운영하며 한 달에 약 3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신규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월 생산능력이 60만장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선두 업체와는 여전히 2~3세대의 기술 격차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수출 규제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첨단 장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격차를 줄이는 데 걸림돌로 꼽힌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