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원유 매장량 중 약 30%에 해당하는 유전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임시정부와 협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베네수엘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를 놓고 미국과 논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이 석유 시장 판도를 새로 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정부와 유전 13곳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실제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 원유 기준으로 900억 배럴 규모다. 베네수엘라 내 ‘확인된 원유 매장량’은 3000억 배럴로 추정된다. 일부 유전은 미국이 100년간 임대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액시오스는 “이번 협상이 성사되면 미국은 사실상 원유 매장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난다”고 평가했다.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은 전략비축유(SPR)가 최근 4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중동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미국이 베네수엘라와의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를 체포하기 전부터 베네수엘라 유전 지분을 확보할 방법을 비공개로 논의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