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한 권 한 권이 하나의 세계다.” 1800년대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가 한 말입니다. 그의 말처럼 한 권의 책을 펼치면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이 우리 앞에 펼쳐집니다. 지난 여름방학, 여러분은 어떤 책을 읽었나요? 방학 숙제를 하느라 읽기 싫은 책을 억지로 보지는 않았나요? 그랬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우연히 읽은 책에서 생각지도 못한 커다란 감동을 얻을 수도 있으니까요. 무더운 여름날, 여러분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 주었던 책 한 권을 떠올리며 여름방학이 지나간 아쉬움도 달래 보세요. 재미있게 읽다 보면 경제 관념이 '쑥쑥'
홍은유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한서초 5학년
여름방학 동안 읽은 책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세금 내는 아이들>이다. 고학년 추천 도서 목록에 항상 들어 있어서 궁금하기도 했고, 주니어 생글생글의 ‘AI와 함께하는 창업·투자 캠프’에 참가했을 때 이 책이 비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 더욱 흥미가 생겨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주인공인 6학년 시우가 선생님이 만든 특별한 시스템을 통해 올바른 투자법과 경제가 돌아가는 원리, 사업하는 방법 등을 배우며 경제 관념을 키워 가는 이야기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시우가 교실 활동을 통해 야구 사인볼을 사는 장면이다. 나라면 처음의 시우처럼 일기 면제권이나 간식을 사는 데 돈을 다 썼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시우가 대단해 보였다.
시우가 친구들이랑 경제 활동을 하는 걸 보면서 세금이라는 것이 생각만큼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알았다. 세금은 학교와 사회 복지 시설 등을 짓고 운영하기 위해 필요하며, 세금이 없으면 나라가 유지될 수 없다는 점도 배웠다.
경제를 배우고 싶은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저절로 경제 관념이 키워지고, 투자하는 법과 저축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1등 보다 빛날 수 있는 2등이 되는 길
이효은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 동북초 6학년
내가 여름방학에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열세 살 수영부 아이들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소설 <5번 레인>이다.
강나루는 한강초등학교 수영부의 에이스인데, 갑자기 등장한 라이벌 김초희가 가진 행운의 부적, 수영복을 훔쳤다. 나루는 초희의 반짝이는 수영복을 의심해 왔다. 별다른 것 없는 신상 수영복이지만, 그렇게 의심하지 않으면 자신이 실력 차이로 진 것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이빙 선수인 언니 버들이와 이야기를 나누고선 생각을 고쳐먹는다. “다이빙대에선 다른 사람이 밀쳐서 물속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뛰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 나루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비겁한 1등보다 떳떳한 2등이 되기 위해 초희에게 수영복을 돌려주고 사과한다. 나루는 결승에서 기권하려 했지만, 나루가 기권하면 자기도 기권하겠다는 초희의 말을 듣고 출발대에 오른다.
지금까지 내가 이룬 것은 부모님과 선생님이 해 보라고 해서, 칭찬을 듣고 싶어서 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내 의지로 노력한 결과였을까? 목표를 향하는 과정에 더 집중하고, 나루처럼 내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랑이 듬뿍 담긴 '할머니 레시피'
서동화 주니어 생글 기자
양주 광사초 4학년
<할머니의 레시피>라는 책 제목을 보고 철원에 계신 할머니가 생각났다. 할머니가 닭을 잡는 모습이 담긴 표지를 보니 내가 1년 동안 할머니와 살았던 철원 무네미 마을이 떠올랐다.
도시에 살던 서현이는 시골 외할머니 댁으로 가게 된다. 시골 생활에 차차 적응해 가면서 겉보기엔 ‘칼 같은’ 할머니가 속으로는 ‘겨울의 유자차’처럼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남다른 추억을 쌓으며 최고의 여름방학을 보낸다. 서현이의 외할머니가 경운기를 자가용으로 쓰는 것이 웃겼다. 내가 서현이라면 자동차를 사 드리고 싶었을 것 같다.
주방에서 쉬지 않고 요리하는 서현이 외할머니의 모습은 마치 철원의 우리 할머니 같았다. 서현이의 외할머니는 편지에 서현이가 “자기 마음을 몰랑몰랑하게 요리한다”고 썼는데, 나도 할머니 마음을 몰랑몰랑 요리하고 있을까?
할머니는 내가 가면 냉장고가 터져 나갈 만큼 음식을 많이 해 주신다. 내가 먹는 것만 보아도 배가 부르다고 하신다.
할머니, 사랑해요. 다음에 또 언제 먹어도 맛있는 보약 같은 국수 만들어 주세요.
의문의 사건… 과학 원리로 풀어 봐요
조은서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 동광초 3학년
저는 여름방학 때 <과학 소녀, 추리를 시작합니다>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과학을 좋아하는 고등학생이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으로 총 두 권입니다. 1권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2권은 범죄 현장에 남겨진 단서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인 명설과 명안 남매가 실종되거나 사망한 사람들에 관한 증거를 모으며 경찰을 돕는데, 과학 원리를 바탕으로 추리하는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저에게는 처음 접하는 과학 지식이 많이 나오지만, 계속 읽다 보니 어렵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과학 지식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짜릿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그림을 좋아하는 명설이 “내가 좋아해서 무엇을 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해”라고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사람을 지키려는 명설의 태도가 멋있었습니다.
사건의 증거를 찾으려고 꾸준히 노력하는 남매를 보며 저도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끝까지 풀어 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추리 소설의 재미를 맛보고 싶은 친구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부자 되는 습관, 함께 실천해 봐요
이은채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답십리초 2학년
제가 여름방학에 읽은 책은 <어린이를 위한 돈의 속성>입니다. 이 책에는 쌍둥이 자매 원영이와 이서가 나옵니다. 자매는 갖고 있던 돈으로 가고 싶었던 아이돌 콘서트 입장권을 사지 못해 속상했습니다. 그래서 부자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용돈을 저금합니다.
이서는 비싸고 불필요한 것을 많이 삽니다. 반대로 원영이는 꼭 필요한 것만 싸게 삽니다. 체크 카드가 생긴 후로 이서는 돈을 통장에 다 넣고 체크 카드만 들고 다니며 씁니다. 하지만 원영이는 저금부터 하고 남는 돈만 씁니다. 처음에 120만 원으로 똑같았던 돈이 이서는 97만 원이 되고, 원영이는 173만 원이 되자 이서는 돈을 아껴 쓰겠다고 결심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이서가 통장을 부모님께 보여 드릴 때 자기가 돈 관리를 잘못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그때부터 노력하고 실천한 것입니다. 저는 어린이 체크 카드가 따로 있는지 몰랐는데, 만약 카드를 쓰게 되면 이서처럼 너무 많이 쓸 것 같습니다. 이서처럼 돈을 함부로 쓰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오디세우스의 모험
정유찬 주니어 생글 기자
안양 샘모루초 3학년
지난 여름방학에 나는 <아홉 살에 처음 만나는 오디세이>라는 책을 읽었다. 요즘 영화 ‘오디세이’가 인기를 끌고 있고, 평소 그리스·로마 신화에 관심이 많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트로이 전쟁을 끝낸 오디세우스가 고향인 이타카로 돌아가는 동안 겪는 모험 이야기다. 오디세우스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무시무시한 괴물들과 노한 신들을 만나 여러 번 위험에 빠진다. 하지만 그때마다 용기와 지혜를 발휘해 헤쳐 나간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세이렌이 오디세우스를 유혹한 장면이다.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유혹을 이겨 내기 위해 자기 몸을 돛대에 단단히 묶고,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풀어 주지 말라고 명령했다. 내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했을지를 생각하며 계속 몰입해서 읽었다.
오디세우스는 20년의 긴 세월을 견디며 마침내 사랑하는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나도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오디세우스처럼 포기하지 않고 해결 방법을 찾아내야겠다고 다짐했다. 모험 이야기와 그리스·로마 신화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