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상반기 400조 넘게 벌었다…수익률 27.22% '역대급'

입력 2026-08-28 09:47
수정 2026-08-28 09:54
이 기사는 08월 28일 09:4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 급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27%가 넘는 운용수익을 거뒀다.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최고 수익률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기금 규모도 1800조원대 중반으로 불어났다.

28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올해 6월 말 기준 기금 전체 운용수익률은 27.22%로 잠정 집계됐다. 국민연금이 공개한 과거 반기 성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 18.82%가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역대 최고였는데, 올해는 불과 6개월 만에 이를 넘어섰다. 2024년과 2025년 상반기 수익률은 각각 9.71%, 4.08%였다.

국내주식이 성과를 이끌었다. 상반기 국내주식 수익률은 107.37%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1.14% 오른 가운데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종의 실적 호조가 증시를 밀어 올렸다. 해외주식도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17.81%의 수익을 냈다.

가파른 자산가격 상승은 기금의 몸집도 불렸다. 6월 말 기금자산 평가액은 186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458조원보다 약 407조6000억원(28%) 늘었다. 2025년 한 해 231조6000억원의 운용수익을 거두며 1400조원대에 올라선 데 이어 반년 만에 1800조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특히 국내주식 평가액이 빠르게 불었다. 지난해 말 263조7000억원이던 국내주식 평가액은 올 6월 말 543조200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전체 기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1%에서 29.1%로 뛰었다. 해외주식은 661조1000억원으로 35.4%를 차지했다. 국내외 주식 비중을 합치면 전체 기금의 64.5%에 이른다.

채권 성과는 엇갈렸다. 국내채권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마이너스(-) 3%의 수익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채권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 효과 등에 힘입어 9.22%를 나타냈다. 대체투자는 이자·배당수익과 외화환산손익 등을 반영해 9.60%의 수익률을 냈다.

다만 6월 말 1866조원까지 불어난 기금 규모는 이후 다소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는 6월 30일 8476.48에서 이달 27일 6912.37로 약 18.5% 떨어졌다. 6월 말 국민연금 자산의 29.1%가 국내 주식인 만큼 증시 조정은 기금 평가액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