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부하 직원에게 "할복하라"는 등의 폭언을 일삼던 야마나카 다케하루(53)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시장이 28일 결국 사퇴했다. 올해 1월 관련 폭로가 나온 지 7개월 만이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야마나카 시장은 이날 요코하마 시의회 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앞서 그는 같은 날 열린 후원회 모임에서 "직을 사임하는 중대 결단을 내렸다. 이번에는 매듭을 짓겠다"며 사의를 밝혔다.
일본에서 시의회 의장은 시장의 사직에 대해 의회 동의를 얻은 후 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통지한다. 사직이 인정되면 그다음 날부터 50일 이내에 시장 선거가 치러진다. 그러나 야마나카 시장은 지지자들 의견을 확인한 뒤, 차기 시장 선거에 재출마할 가능성도 있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야마나카 시장의 '폭언 의혹'은 지난 1월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구보타 아쓰시 전 인사부장의 폭로 기자회견을 계기로 공론화됐다. 이와 관련해 꾸려진 제3자 조사위원회는 독립적 조사를 벌인 뒤 지난달 30일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야마나카 시장의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공식 인정했다.
보고서에는 그가 평소 직원들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서류를 던지거나 "쓸모없는 인간" "인간쓰레기" 등 폭언을 쏟아내는가 하면 국제회의를 유치하지 못할 경우 "할복하라"는 등의 발언까지 했다고 적혀 있다.
야마나카 시장은 보고서 내용 대부분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도 '시장직 유지'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시의회의 자민당·공명당·입헌민주당 등 주요 3당 소속 의원이 사퇴 요구 압박을 가하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시장직을 내려놨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