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축의금 얼마 내야 적당할까? 기혼 “29만원”

입력 2026-08-28 17:40
수정 2026-08-28 17:41

친구의 결혼식 축의금으로 얼마를 내는 게 적당할까. 미혼과 기혼이 생각하는 적정 축의금 액수가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직접 경험한 기혼자일수록 과거 자신이 받은 축의금이나 동행 인원 등을 함께 고려하면서 적정 금액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25~39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축의금 인식 조사'에 따르면 친구 결혼식에 직접 참석할 경우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축의금은 미혼 평균 13만원, 기혼 평균 29만원으로 집계됐다.

축의금을 정하는 기준에도 차이가 있었다. 미혼에게는 상대방과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지가 가장 중요했다. 미혼 응답자의 76.7%가 '당사자와의 친분 및 알고 지내온 시간'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다. '향후 내 결혼식 참석 여부'(9.1%), '실물 청첩장 전달 여부'(7.5%), '결혼식 장소 및 식대'(6.5%) 등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기혼자는 고려 요소가 보다 다양했다. 복수 응답 결과 '상대와의 친밀도·관계'가 70.7%로 가장 높았지만 '상대가 과거 내 결혼 때 낸 축의금'도 60.6%에 달했다. 배우자나 자녀 등 '동행자 유무'를 고려한다는 응답도 39.2%였다.

가연 측은 기혼자의 경우 부부가 함께 결혼식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은 점도 평균 금액을 끌어올린 것으로 봤다. 결혼식 비용이나 축의금은 개인 상황에 따라 차이가 큰 만큼 단순 평균만으로 적정 금액을 정하기는 어렵다고도 설명했다.

축의금 부담이 커지는 데는 치솟은 결혼 비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관료와 식대 등 결혼에 들어가는 비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이른바 '웨딩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 조사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을 뜻하는 '스드메' 평균 비용은 2021년 278만원에서 2024년 360만원으로 3년 만에 약 30% 증가했다.

최근에도 결혼 한 번에 200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 14개 지역의 결혼서비스 계약금액을 분석한 결과 예식이 몰리는 성수기의 평균 결혼 비용은 2156만원, 비수기는 1954만원이었다. 월별로는 4월이 평균 223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식대 부담도 커졌다. 지난해 12월 전국 결혼식장의 1인당 식대 중간가격은 5만8000원이었으며 서울 강남 지역은 평균 9만원까지 치솟았다.

실제로 결혼식에서 오가는 축의금 액수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NH농협은행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결혼 축의금을 이체한 고객 115만명의 거래 533만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평균 축의금은 11만7000원이었다. 2023년 11만원에서 2024년 11만4000원으로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는 12만원에 가까워졌다.

5만원을 보내는 비중은 줄고 10만원 이상은 늘어나는 추세다. 2023년 전체 축의금 이체의 46.5%를 차지했던 5만원은 지난해 42.3%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10만원 비중은 36.1%에서 39.7%로, 20만원은 6.1%에서 7.5%로 각각 높아졌다.

특히 20·30대의 평균 축의금은 13만8000원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60대는 11만8000원, 40·50대는 10만7000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평균 13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부산 12만8000원, 광주 12만4000원, 인천 11만9000원이 뒤를 이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