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공급 핵심 변수로 떠오른 서울 그린벨트

입력 2026-08-27 17:59
수정 2026-08-28 02:32
서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가 정부의 수도권 주택 공급 대책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회동에서 일부 해제를 조건부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확인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장과 강남구 수서차량기지 등이 유력한 공급 후보지로 거론된다.

김 장관은 회동 직후 SNS에 “그린벨트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서울시 입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이 용산공원 대안으로 제시한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 용지에 대해서도 검토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서울시는 그린벨트 해제의 전제로 용산공원 내 추가 주택 공급 철회를 요구했다. 서울시는 “정부가 용산공원 주택 공급 방침을 철회하는 것을 전제로, 이미 훼손돼 보전 가치가 낮은 일부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린벨트가 협상 테이블에 오른 배경에는 수도권 신규 택지 부족이 있다. 정부는 ‘8·13 공급 대책’을 통해 수도권에 10만 가구 규모 신규 공공주택지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공개된 물량은 서울 강서(1000가구) 등 2만7000가구에 그쳤다. 나머지 7만3000가구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이르면 다음달 후보지가 공개될 전망이다. 정부는 수요 선호도가 높은 서울 내 그린벨트를 활용하면 공급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장관은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도 “상당 부분 훼손돼 그린벨트 기능이 약화한 지역을 중심으로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기준에 부합하는 후보지로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장과 강남구 세곡·자곡동, 수서차량기지,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남측, 경기 하남 감북동, 성남골프장 등을 거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론되는 부지가 강남권과 인접한 선호 지역이어서 시장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