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당의 화합과 보수 진영 통합을 강조했다. 전체 당협위원장 재선출 등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국민의힘은 27일 경기 고양시에서 1박2일간 연찬회를 열어 9월 정기국회 대비에 나섰다. 이날 특별 연사로 초청된 박 전 대통령은 “어려운 때일수록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서 나아가야 한다”며 “지도부도 어려운 시기에 국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 잘 헤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야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국민의 신뢰를 얻어 다수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겠지만 서로 증오하거나 부정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직 대통령이 소속 정당 국회의원 연찬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정점식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대구 달성군 사저를 방문해 연찬회 참석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6·3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한 데 이어 재차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이 참석한 배경을 두고 총선을 1년6개월가량 앞둔 국민의힘이 당내 결속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은 뚜렷한 구심점 없이 내홍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장동혁 대표가 ‘당원 중심 정당’을 강조하며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이 반대하는 등 지도부와 원내가 마찰을 빚었다.
다만 박 전 대통령 측은 연찬회 참석을 정치 활동 재개로 해석하는 데 선을 긋고 있다. 핵심 측근인 유영하 의원은 전날 “(박 전 대통령이) 정치를 다시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고양=이에스더 기자 esth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