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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재개발 수주 시장에서 상반기 압구정과 성수전략정비구역에 이어 하반기에는 양천구 목동신시가지가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14개 단지, 총 30조원 규모 사업을 둘러싸고 대형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일부 단지는 단독 입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2·11·14단지 등 주요 단지에서는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원들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브랜드뿐 아니라 재건축 이후 단지 가치 상승 가능성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고려하고 있다. ◇구체화하는 수주전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목동 10단지 시공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앞서 진행된 경쟁입찰에 현대건설이 단독 참여하면서 두 차례 유찰 끝에 최종 낙점됐다. 목동 10단지는 기존 2160가구를 4248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2조6135억원에 달한다.
목동 14개 단지 중 일부에서는 경쟁 없이 시공권을 확보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사업 속도가 빠른 6단지는 DL이앤씨가 두 차례 단독 입찰 끝에 지난 6월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 단지는 5월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했으며 기존 1368가구에서 최고 49층, 18개 동, 총 2173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7일 입찰이 마감되는 13단지에 단독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3단지는 신정동 327 일대에 3852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는 2조3762억원이다. 12단지(2810가구) 역시 GS건설의 단독 참여가 유력하며, 다음달 22일 입찰이 마감되는 8단지(1881가구)는 대우건설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 대형 건설사는 주력 단지 선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2단지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고, IPARK현대산업개발은 2·11단지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1·2·4·11·14단지 등 5개 단지를 수주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재건축 후 단지 가치가 관건수주 경쟁 가능성이 높은 단지도 적지 않다. 규모와 입지 측면에서 대표 격인 7단지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DL이앤씨 간 3파전이 예상된다. 기존 2550가구를 4335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이달 서울시에 통합심의를 신청했으며 10월 시공사 선정 공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달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14단지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 4개사가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재건축 이후 5123가구로 탈바꿈해 14개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관건은 컨소시엄 허용 여부다. 사업 규모를 고려하면 공동 도급이 합리적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조합은 단독 시공 원칙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컨소시엄으로 시공할 경우 아크로, 디에이치, 써밋 등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이 어려운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공고 전인 1·3단지에는 삼성물산과 DL이앤씨 등이, 9단지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 11단지에는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IPARK현산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단지별 경쟁 구도가 유동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합원들은 건설사 브랜드와 재건축 이후 단지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대형 건설사가 대거 참여하면서 브랜드 영향력이 커졌다”며 “재건축 이후 가치 상승 기대가 시공사 선정의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목동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고도 제한 개정안이 적용되는 2030년 11월 이전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아야 최고 41~49층 설계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단지별로 속도전이 벌어지고 있다. 입찰 일정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건설사 간 경쟁을 피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종필/구은서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