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8조 베팅, 허깅페이스 잡고 AI 영향력 키운다

입력 2026-08-27 14:52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개방형(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를 약 130억달러(약 18조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허깅페이스는 최근 수주간 인수 거래를 두고 본격적인 협상을 벌였다. 디인포메이션은 한발 더 나아가 엔비디아가 허깅페이스를 12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2016년 설립된 허깅페이스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AI 모델과 데이터 집합(데이터세트), 관련 소프트웨어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오픈소스 플랫폼이다.

엔비디아는 이미 구글, 아마존, 인텔, 세일즈포스 등과 함께 허깅페이스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왔다. 허깅페이스는 2023년 투자 유치 당시 45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약 3년 만에 몸값이 3배 가까이 뛰게 된다.

이번 인수는 엔비디아가 하드웨어인 AI 반도체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개발자 생태계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히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1년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AI 관련 기업들을 잇달아 사들이거나 제휴를 맺었다. 최근 AI 신생기업(스타트업) 풀사이드와 60억달러 규모의 기술 사용(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으며,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Groq)의 주요 사업 부문을 확보하는 데 약 200억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깅페이스는 최근 AI 보안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오픈AI가 시험 중이던 AI 모델이 의도치 않게 허깅페이스 시스템을 뚫고 들어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AI 모델의 무단 통제 해제(탈옥) 위험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엔비디아는 AI 모델 학습과 구동에 필수적인 AI 가속기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관련 기술을 지속해서 흡수하며 AI 산업 전반에 걸친 지배력을 굳히고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날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글로벌 AI 수요가 예상치를 웃돌며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는 2028회계연도(2027년 2월~2028년 1월) 매출이 약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