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제조업의 시간 다시 온다…피지컬AI 유망"

입력 2026-08-26 17:58
수정 2026-08-27 02:58
“일본이 앞으로 가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는 피지컬 인공지능(AI)입니다. 자동차 업종도 지금은 저평가돼 있지만 AI 도입과 업계 재편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쓰보이 유고 다이와증권 투자전략부 수석연구원(사진)은 26일 일본 증시의 차세대 유망 분야로 피지컬 AI와 자동차를 꼽았다. 생성형 AI의 필수인 반도체와 대규모언어모델(LLM)에서는 미국 기업이 앞서 있다. 하지만 로봇과 공장 자동화, 정밀기계 등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단계에서는 일본이 축적한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AI로 생산성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일본의 인구 감소와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피지컬 AI는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부족 해소, 새로운 수출산업 육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 기업은 이와 관련한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를 잇달아 조성하고 있다. 정부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관련 기업으로는 산업용 로봇 대표주인 파낙을 비롯해 로봇 관절 등에 들어가는 감속기를 제조하는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스와 나브테스코 등을 꼽았다. 로봇이 물체를 잡고 움직이는 데 필요한 고성능 자석에서 다이도특수강 등이 수혜를 볼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쓰보이 연구원은 “일본은 로봇과 공장 자동화, 정밀기계 분야에서 오랫동안 기술을 축적했다”며 “이런 제조 기반이 피지컬 AI 시대에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중국 전기차 업체의 급성장으로 일본 자동차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크게 낮아졌지만 그만큼 주가도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쓰보이 연구원은 업계 재편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일본 자동차 기업은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합병이나 제휴 등으로 규모를 키우고 산업 구조를 바꿔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제조와 관련한 핵심 기술과 공급망이 집적돼 있다는 것은 여전히 큰 강점”이라며 “산업 형태는 바뀌더라도 일본의 경쟁력이 쉽게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큰 폭의 주가 변동을 보인 키옥시아에 관해서는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메모리 수요 자체는 계속 늘어나겠지만 단기간에 기존 고점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반면 일본 투자자의 한국 반도체주에 대한 관심은 뚜렷하게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본 언론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의 실적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일반 투자자에게까지 한국 기업의 노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