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수보다 득표수 더 많은 유령투표소 46곳"

입력 2026-08-26 18:00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6·3 지방선거 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권자에게 나눠준 투표지보다 득표수가 더 많았던 투표소가 46곳 발견됐다고 26일 밝혔다.

주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교부수와 투표수 대조조서’ 등과 개표 집계(후보자 득표수와 무효표 등 합계)를 비교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선관위가 득표 데이터를 고의·과실로 오입력했거나, 개표 과정에서 투표지가 중복으로 계수됐을 가능성을 의심했다. 해당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받지 않은 사람이 투표했는데 걸러지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주 의원은 “득표수가 투표자보다 많다는 것은 유령이 투표한 것이냐”고 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선 투표소에서 유권자에게 나눠준 투표지가 7만3271장인데, 득표수는 7만3372표로 이보다 101표 많았다. 서울 송파구(기초비례) 57표, 강원 춘천시(구시군의회 나선거구) 16표 등 전국 46곳에서 득표수가 투표지보다 많았다는 게 주 의원 주장이다. 그는 “데이터를 분석하기 전까지 (선관위는) 사후 점검조차 하지 않았고 왜 이렇게 숫자 차이가 나는지 제대로 설명조차 못 한다”며 “선관위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졌다는 뜻”이라고 했다.

계양을에선 개표 절차상의 잘못도 드러났다. 예컨대 국회의원 투표지가 지방선거나 교육감 투표함으로 잘못 투입·분류된 경우 이를 따로 모아놨어야 하지만 정상 투표지로 분류했다고 주 의원은 지적했다. 선관위는 “잘못 투입·구분된 투표지가 많으면 부정선거 의혹의 빌미가 될 수 있어 이를 막고자 규정상 별도로 분류해야 할 투표지 일부를 정상 구분된 투표지 바구니로 옮겨서 개표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은 선관위 특별검사가 선관위 서버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관위는 “계양을은 개표 과정에서 잘못 투입·구분된 투표지 일부를 정상표로 분류해 집계한 탓에 생긴 오류”라며 “확인 결과 최종 투표 수는 7만3261장으로 용지 교부 수보다 10장이 적다”고 해명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