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 주가도 갈랐다…냉각·전력망 기업 부상
유럽의 기록적 폭염과 가뭄이 기업 실적과 투자 판단을 가르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픽테자산운용과 누빈 등은 극심한 더위와 라인강 저수위가 기업 비용과 신용스프레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실적 발표에서 폭염과 라인강 수위를 언급하는 빈도도 크게 늘었다.
수혜 업종으로는 냉각·자동화·전력망 복원력 관련 기업이 꼽힌다. 반면 라인강 수위 하락으로 운송량이 줄면서 화학·철강·시멘트 업체의 물류비 부담은 커지고, 냉각수나 수력에 의존하는 발전사도 출력 감소 위험에 노출됐다. 농업에서는 가뭄과 고온에 강한 종자·농업기술 수요가 커지고 있다. 기후적응 능력이 기업가치와 신용위험을 가르는 투자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中 데이터센터, 2030년 한국 전체 전력 사용량 넘는다
중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2030년 현재 한국의 전체 전력 사용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드매킨지는 AI 연산 수요 급증으로 중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2030년 774TWh로 4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 전체 예상 전력 소비의 6%에 해당한다. 2060년에는 이 비중이 17%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입지도 대도시·기술 허브에서 전력이 풍부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우드매킨지는 이를 ‘컴퓨팅이 전력을 따라가는’ 모델로 설명했다. 토지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중국 서부가 새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 경쟁력이 반도체뿐 아니라 값싸고 안정적이며 저탄소인 전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는 의미다.
中 재생에너지 ‘보장수익’ 끝…전력거래 시장 커진다
중국이 풍력·태양광 전력을 시장가격에 거래하도록 제도를 바꾸면서 전력 트레이딩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옥상 태양광 개발업체 PCG파워는 다음달 전력 거래 플랫폼을 출시하고 2027년 100억kWh 거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시행된 ‘문건 136호’가 풍력·태양광 발전사업자의 전력망 의무구매와 고정가격 보장을 끝내고 공개시장 판매를 요구한 것이 계기다.
중국은 2030년까지 통합 전국 전력시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전력 소비의 60% 이상이 민간 거래를 통해 공급됐지만 대부분 장기계약이었다. 올 상반기 현물거래 비중은 12%까지 높아졌다. 재생에너지 사업의 수익성이 보장가격보다 발전량 예측과 가격 대응 능력에 좌우되면서 발전·저장·거래를 결합한 사업모델이 확산할 전망이다.
英 데이터센터 2곳, 엑손모빌보다 탄소 더 뿜는다
영국에서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2곳이 가동되면 연간 탄소배출량이 엑손모빌의 영국 전체 배출량을 웃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가디언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폭스글러브는 버킹엄셔의 왑시스우드와 베드퍼드셔의 퀘스트파크 데이터센터가 총 1.3GW의 전력을 사용하고 연간 457만7000t의 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엑손모빌의 2023년 영국 배출량은 390만t이었다.
두 사업자는 전력망 접속 대기 장기화로 부지 내 가스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영국 전력망 접속을 기다리는 데이터센터는 315곳으로, 전력 수요는 73GW에 달한다. 영국 정부는 두 시설이 처음부터 100% 가동된다고 가정한 수치는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반박했다. AI 인프라 확대와 법정 탄소예산의 충돌이 새로운 정책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전력 확보에 가스…L&G, 메타 기후전략에 경고
AI 투자 확대가 빅테크의 기후목표를 흔들자 기관투자가가 압박에 나섰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자산운용사 리걸앤드제너럴(L&G)은 알파벳·아마존·메타에 AI 전력 수요와 기존 탄소감축 목표를 어떻게 양립시킬지 설명하라는 주주제안에 찬성했다. 특히 메타에 대해서는 청정전력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어떻게 조화할지, 가스발전이 탈탄소 경로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공시를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메타는 전력 사용량을 100% 청정·재생에너지와 매칭한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3월 루이지애나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5.2GW 규모의 신규 가스발전소 7곳에 자금을 대기로 했다. L&G는 자본재에서 발생하는 스코프3 배출 감축 조치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I 인프라 확대가 빅테크의 기후 공약과 주주 관여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中 풍력터빈, 유럽 공략…안보 장벽 넘을까
중국 풍력터빈 업체들이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안보·보조금 규제에도 유럽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3위권 풍력터빈 제조사 밍양은 유럽 경쟁사 임원을 영입하고 연구개발 기능 이전과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산이리뉴어블에너지(SANY)도 지난달 스페인에서 첫 대형 풍력터빈을 가동했다.
중국 업체의 유럽 점유율은 아직 낮다. 지난해 유럽에 공급한 중국산 터빈은 446MW로 신규 설치량의 3% 미만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 5월 국가안보 위험을 이유로 밍양의 해상풍력 터빈 사용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고, EU도 중국산 터빈에 대한 보조금 조사와 공공지원 사업 제한을 추진 중이다. 태양광에 이어 풍력에서도 가격 경쟁력과 공급망 안보가 충돌하고 있다.
메타 청소년 중독 소송…276조원대 벌금 요구하나
메타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청소년이 오래 사용하도록 설계했다는 의혹을 둘러싼 미국 연방 재판에서 애덤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가 증언대에 섰다. 26일 로이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콜로라도·켄터키·뉴저지 등 4개 주는 메타가 중독적 설계로 청소년 피해를 키우고 안전성을 오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9개 주는 13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이용했다는 혐의도 제기했다.
쟁점 중 하나는 사용 중단을 권하는 휴식’ 기능이다. 기본 설정으로 전환되기 전 청소년 이용률은 한 자릿수 초반에 그쳤지만, 초기 시험에서는 기능을 켠 청소년의 90% 이상이 계속 사용했다. 주정부들은 민사 벌금으로 2000억달러(276조39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종 책임과 벌금, 서비스 변경 여부는 연방판사가 판단한다.
중소·중견기업 RE100, 진단부터 전력거래까지 지원
대한상공회의소가 중소·중견기업의 재생에너지 조달을 돕기 위해 현장 진단부터 거래 매칭까지 원스톱 지원에 나선다. 대한상의는 26일부터 기업재생에너지지원센터를 통해 무료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공급망의 온실가스 감축 요구와 지속가능성 공시 확대에 대응할 인력과 정보가 부족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1단계 현장 진단에서는 전력 사용 패턴과 설비 현황을 조사해 재생에너지 설치 가능 규모와 조달 수단별 경제성을 분석한다. 2단계에서는 기업별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과 연도별 실행 로드맵을 제시한다. 재생에너지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의 필요 전력량·발전량 정보를 연결하는 매칭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