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경영 철학, 아트페어 공간에 담다

입력 2026-08-26 09:24


신세계그룹의 철학이 아트페어에서 구현된다.

신세계그룹은 26일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2026(Frieze Seoul 2026)'에 일상 속 예술 경험을 전하는 특별 공간인 '신세계 라운지'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오는 9월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신세계 라운지는 신세계그룹이 축적해 온 공간 및 콘텐츠 기획 역량을 집약한 곳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부터 향후 5년간 프리즈 서울의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여하며, 이번 라운지는 파트너십의 첫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꾸며진다.

신세계그룹이 글로벌 아트페어 한복판에 독자적인 라운지를 마련한 배경에는 '고객이 머물고 싶은 일상 속 문화공간을 만든다'는 정용진 회장의 경영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이 오프라인 공간에 머무는 시간과 경험을 점유하는 것을 리테일 공간 혁신의 핵심으로 삼아온 전략의 연장선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신세계는 고객이 머물고 쇼핑하는 리테일 공간에 예술적 풍요로움을 더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지향해왔다"며 "이번 프리즈 서울을 찾는 관람객들이 신세계 라운지에서 익숙한 하루를 잠시 낯설게 바라보고 그 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경험을 누리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세계 라운지에서는 프랑스 작가 폴 콕스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 전시 '일상의 무한함: 기념비적 일상(L'Immensite du Quotidien: The Monumental Everyday)'를 개최한다.



파리와 부르고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폴 콕스는 주변 풍경에서 영감을 얻은 회화를 중심으로 발레·오페라 무대 및 의상 디자인, 연극 포스터 등 다방면에서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수년간 매일 저녁 이어온 명상을 불투명 수채물감으로 기록한 '다이어리(Diary)' 연작 336점을 한자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동일한 크기의 종이 위에 풍경, 시간, 빛과 색채에 대한 일상적 관찰을 담아낸 연작으로, 개별 작품들이 모여 거대한 풍경을 이루며 일상의 울림을 전달한다. 라운지 외관에는 대표작 중 하나인 'Diary 16 05 26'이 대형 이미지로 구현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60여년간 일상 속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리테일 공간을 선도해왔다. 1963년 국내 유통업계 최초의 미술 전문 공간으로 문을 연 '신세계갤러리'를 통해 국내외 현대미술 거장의 작품을 꾸준히 소개해왔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옥상에는 남산을 배경으로 세계적인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야외 조각공원 '트리니티 가든'을 조성했으며 스타필드의 '별마당 도서관', 신진 작가 발굴 프로그램 '열린아트공모전',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아트 투어'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과 예술의 접점을 넓혀왔다.

신세계그룹은 앞으로도 리테일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고객 경험을 지속해서 창출하는 한편 국내외 주요 갤러리와 작가, 컬렉터, 문화예술 기관이 교류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 국내 미술시장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