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개발청이 현대차그룹의 약 9조원 규모 새만금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산업용지와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행정절차도 신속하게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2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새만금청은 최근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을 수립하고 이를 공개한 상황이다.
기본계획 변경안은 사업 실행력 강화, 기업 중심 성장 지원, 지역과의 동반성장, 환경과 조화 등 4가지 방향으로 마련됐다.
새만금청은 먼저 새만금 개발 방식을 민간 투자 중심에서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당초 2050년까지 매립할 예정이었던 240.5㎢ 중 2035년까지 169.6㎢를 우선 매립한다. 새만금개발공사 등 공공기관이 매립을 주도해 기업이 필요한 땅을 보다 빠르게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수요에 따라 나중에 용도를 정할 수 있는 전략적 유보지 12.2㎢를 마련하면 전체 매립 면적은 181.8㎢으로 늘어난다.
산업용지도 크게 늘린다. 공장과 연구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는 산업용지를 현재 12.1㎢에서 37.5㎢로 확대한다. 새만금의 산업 거점도 현재 1곳에서 4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반면 수심이 깊어 매립 비용이 많이 들거나 공항 소음 등으로 토지 활용에 제약이 있는 곳은 땅을 매립하지 않고 에너지용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새만금을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법인세와 관세 감면 등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신산업 실증과 규제 완화 등을 지원하는 '메가특구' 지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현재 7GW에서 10GW로 확대하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RE100 산업단지' 조성도 추진한다.
새만금청은 이 같은 기본계획 변경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약 9조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와 로봇클러스터, 수전해플랜트, 태양광발전사업, AI수소시티 등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핵심 시설인 로봇제조공장과 AI 데이터센터는 새만금 1산업단지 7공구에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내년 3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9월 건축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며, 새만금청은 연내 건축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새만금청은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수 있도록 오는 9월까지 1산단 개발실시계획을 변경한다. 또 현대차그룹과 관련 기업의 직원들이 새만금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1산단의 토지이용계획도 변경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AI 데이터센터 착공에 이어 내년 말부터 태양광 발전과 수소 생산시설 착공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새만금청은 현대차그룹의 투자와 연계해 새만금을 로봇·자율주행·수소차·DRT 등이 실제로 운영되는 첨단 모빌리티 도시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함께 새만금 수변도시를 AI 시범도시로 지정하고, 실제 도시에서 AI 기술을 시험하고 활용하는 '피지컬 AI' 실증에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