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 알리바바가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가운데 창업자 마윈이 알리바바 주식을 1000억원어치 넘게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중국 매체 펑파이와 과창판일보 등에 따르면 마윈은 최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식을 연이어 매수했다.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마윈의 매수 총액은 6억홍콩달러, 원화로 약 1058억원을 넘었다.
알리바바 주요 경영진도 주식 매수에 나섰다.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차이충신 알리바바그룹 주석과 우융밍 최고경영자는 이틀간 알리바바 주식 2억홍콩달러, 약 353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였다.
마윈과 차이 주석, 우 CEO의 지분 매입액을 합치면 8억홍콩달러를 넘어선다. 원화로 약 1412억원 규모다.
이번 매수는 알리바바가 대규모 신주 발행 계획을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알리바바는 지난 23일 홍콩 증시에서 신주 발행을 통해 800억홍콩달러, 약 14조100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경영진의 매수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규모 자금 조달 발표 직후 창업자와 최고경영진이 개인 명의로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이를 두고 “회사의 AI 전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AI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컴퓨팅파워 분야 등에 3년간 3800억위안, 약 78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규모 투자는 실적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알리바바의 2분기 자본지출은 전년 동기보다 75% 늘어난 676억7000만위안, 약 13조900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줄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