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25일 16:5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가 사후 지적·처분 중심의 기존 감사방식에서 벗어나 투자 의사결정 과정과 내부통제를 상시 점검하는 ‘기관투자형 감사체계’ 구축에 나선다. 법률 전문성을 활용해 계약·투자 과정에서 법적 리스크를 사전에 진단하는 예방적 감사도 강화할 방침이다.
박경수 군인공제회 상임감사는 25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관투자형 감사체계’ 구축을 골자로 한 감사업무 혁신 구상을 내놨다. 박 상임감사는 “취임 후 100일 동안 군인공제회의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감사의 역할과 방향을 정립하는 시간이었다”며 “감사 역시 사후 지적 중심에서 벗어나 위험을 미리 예방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상임감사는 군사·병역·국방행정법 분야에서 20년간 실무 경험을 쌓은 변호사다.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국가보훈부 보훈심사위원장을 지내며 군인·군무원의 권익 보호와 관련한 행정소송 등의 업무를 맡았다. 그는 이 같은 법률 전문성을 감사제도와 사전 법무검토 체계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기존 감사체계를 사후 조사·처분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한다. 군인공제회가 회원 자산을 투자·운용하는 기관인 만큼 일반 행정기관과 차별화한 감사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박 상임감사는 “임기 중 군인공제회 특유의 거버넌스 구조를 고려한 통합적·체계적 감사시스템, 사전예방적 감사시스템, 지원하는 감사시스템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8대 중점항목’과 ‘100대 세부항목’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감사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외부 연구용역을 통해 군인공제회의 투자·운용 특성을 반영한 기관투자형 감사모델도 정립할 예정이다.
감사의 독립성과 전문성도 주요 원칙으로 제시했다. 박 상임감사는 “감사의 생명은 독립성이고, 독립성의 근간은 용기”라며 “법무 전문성 기반의 계약·투자·규정 감사, 법적 리스크 사전 진단 등 전문성 있는 감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투자와 회계, 리스크관리, 법률, 정보기술(IT)·정보보안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감사업무에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기존 ‘행정기관형 감사’를 ‘기관투자형 감사’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감사가 ‘절차를 제대로 지켰는가’를 사후적으로 살피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충분한 정보와 전문성이 활용됐는지, 견제와 균형을 위한 통제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상시 점검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윤리경영과 내부통제 강화에도 힘을 싣는다. 이해충돌 방지와 경영진의 솔선수범 등을 통해 윤리적 의사결정이 조직문화로 정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박 상임감사는 “감사 스스로가 투명하지 않다면 어떤 감사 결과도 신뢰받을 수 없다”며 감사의 권위는 직위가 아니라 투명성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박 상임감사는 “조직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나침반으로 회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회원의 시선에서 판단하며, 회원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