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에 대한 강력한 경제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항 규칙을 어겼다며 한국 선박을 포함한 유조선 45척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란은 해당 선박들이 억류되거나 화물이 압류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해협 관리를 위해 신설한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23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해협 통상 규정을 위반한 유조선 45척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페르시아만해협청은 명단에 오른 선박들이 벌금 부과, 억류, 화물 압수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제재 명단에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석유제품 운반선 등이 포함됐다. 한국 장금상선 소유 선박 5척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랍에미리트 국영 ADNOC 물류·해운과 ADNOC 자회사 네비그8 탱커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해운사 바흐리가 소유한 선박도 포함됐다.
페르시아만해협청은 화주들에게 걸프 지역 항해에 앞서 규정 미준수 선박 명단을 확인하라고 촉구했다. 명단에서 선박명을 삭제하려는 경우 관련 소명 자료를 첨부해 이란 해양 당국에 삭제 요청을 내야 한다고도 했다.
다만 이란 측은 해당 선박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규정을 위반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정부가 해협 통과 선박에 허가와 통과비 납부를 요구해온 만큼 이와 관련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번 경고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초강력 제재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이란도 저항 의지를 강조하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