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공모주…니어스랩 이어 해치텍도 상장 첫날 급락

입력 2026-08-25 15:47
수정 2026-08-25 17:27
이 기사는 08월 25일 15:4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규 상장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 데뷔전에서 줄줄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가가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크게 밑돌면서, 공모주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반도체 팹리스 기업 해치텍 주가는 가격제한폭 직전까지 떨어지며 공모가(2만3000원) 대비 39.43% 하락한 1만39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초가부터 공모가보다 낮게 형성된 뒤 장중 낙폭이 더욱 커졌다. 공모주에 참여한 투자자 모두 상장과 동시에 손실 구간에 진입한 셈이다.

전날 상장한 AI 기반 자율비행 드론 기업 니어스랩 주가 역시 첫날 공모가(4만1200원)보다 30.46% 하락한 2만86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은 1.92% 상승하며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공모가보다 낮은 2만9200원에 머물렀다.

두 기업의 청약 성적표는 정반대였다. 니어스랩은 기관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경쟁률이 모두 500대 1을 넘어서며 기대를 모았다. 반면 해치텍은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에서 결정했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는 결과는 같았다. 청약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주가가 하락하면서 공모주 시장의 수급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반기에 신규 상장한 기업 10곳 중 6곳은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졌다. 그 뒤에도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상장 직후 차익 실현을 노린 단기 매매(단타)가 극성을 부리는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새내기 종목이 상장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 하락 폭이 커지자, 기관과 개인 모두 상장 당일부터 물량을 던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대형 상장사의 부재까지 겹치며 투자 유인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상장 주관사의 부담도 한층 무거워졌다. 해치텍과 니어스랩 모두 일반 청약자에게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이 부여된 종목이다. 환매청구권은 상장 후 일정 기간 주가가 공모가의 90%를 밑돌 때 일반 투자자가 주관사에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다. 주가 하락세가 장기화할 경우 공모주 물량을 매입해야 하는 주관 증권사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